'내딸서영이', 천호진·이보영 눈물 화해..해피엔딩

김성희 기자  |  2013.03.03 21:07
<사진캡쳐=KBS 2TV 내 딸 서영이> <사진캡쳐=KBS 2TV 내 딸 서영이>


가족과 진정한 화합을 이룬 아빠의 뒷모습은 더 이상 쓸쓸하지 않았다.

3일 방송된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가 이삼재(천호진 분), 이서영(이보영 분)이 화해한 것을 비롯해 각자 처한 상황에서 행복해지는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서영은 강우재(이상윤 분)에게 "사랑했어. 우재씨 사랑해서 그랬어. 지금도 그래 난 우재씨 사랑하고 필요하고 우재씨가 내 옆에 있어줬음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서영이 그동안 쌓아둔 자존심이라는 성벽을 허문 뒤 흘린 눈물과 고백은 진심이었다. 그 시간 이삼재는 건강상태가 안정돼 의식을 찾았다. 이서영은 지극정성 병간호를 했고 이삼재는 다소 어색해했다.


이서영은 "저 고등학교2학년 되면서 아버지가 화만 내게 만들었다"며 "아버지랑 편하게 밥먹고 웃고 얘기하고 언제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불편하게 만든 건 아버지다"고 말했다. 이서영이 아빠에게 할 수 있는 작은 투정이었다. 이삼재 역시 담담한 혼잣말로 지난날을 회상하며 고생만 시킨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이삼재는 "난 절대 우리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안되겠다고 결심했어. 크게 넉넉하지 않고 내 자식들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는 데 부족함 없는 아버지로 살 줄 알았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일이라는 게 마음대로 안 돼. IMF 때 하루아침에 실직하니까 내가 가진 능력이라는 게 서럽게 보잘 것 없더구나. 너같이 영민한 애가 이삼재의 딸로 태어나다니 변명을 하자면 그래서 더 마음이 급하고 초조했다. 나중엔 정말 눈에 뵈는 게 없더라"고 말했다.

두 사람 다 진심으로 화해를 했다. 퇴원 날 강기범(최정우 분)이 병실을 찾아 아이들의 재결합을 추진했다. 이상우도 최호정(최윤영 분)과의 사랑도 시작했다. 최호정이 과거 그가 선물한 슬리퍼를 간직했던 것. 그는 구두와 장미꽃을 건네며 마음을 표현했다.

이제 상황은 역전됐다. 이서영은 강우재에게 결혼반지를 컵에 끼워 건넸고 "결혼하자"고 청혼했다. 결국 자식들은 합동결혼식을 택했다. 이삼재와 이서영은 3년 전과 달리 서로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을 걸었다. 더 이상 이삼재는 쓸쓸하지 않았다.


시간은 2년 뒤로 흘렀다. 이서영은 청소년들을 위한 변호사로 활약했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강미경(박정아 분)은 역시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날 준비를 마쳤고, 최민석(홍요섭 분)은 중견배우, 강성재(이정신 분)는 배우 아닌 매니저로 전향해 또 다른 삶을 시작했다. 윤소미(조은숙 분)는 멀리서 아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최호정은 쌍둥이를 임신했다.

이서영은 자신이 엄마가 되자 또 다른 감정을 느꼈고 성장했다. 그는 아빠가 선물한 흔들의자에서 아이를 안은 채 행복한 미소를 지어 극이 마무리됐다.

'내 딸 서영이'는 가슴 아픈 부녀이야기로 출발했다. 전작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유쾌한 가족드라마였다면 '내 딸 서영이'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청률이 고공 상승하면서 평균 40%(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를 기록, 꿈의 50%돌파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가정에 소홀했던 아빠의 존재를 숨긴 딸, 그런 딸의 모습에 뒤늦은 후회와 독기까지 감싸 안은 이삼재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작품 집필을 맡은 소현경 작가는 후반부로 갈수록 진부함보다 설득력 있게 풀어갔다. 2일 방송된 49회에서는 몰랐던 부분들이 나오면서 눈물샘을 자아내게 했다. 시청자들은 이삼재, 이서영 부녀 외에도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애정을 보였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현실을 잘 살려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모성애 중심이었던 드라마 분위기에서 부성애에 집중하게 됐고, 맡은 캐릭터를 잘 표현해낸 배우 천호진, 이보영, 이상윤의 재조명이었다.

한편 '내 딸 서영이' 후속으로 아이유, 조정석이 출연하는 '최고다 이순신'(극본 정유경 연출 윤성식)이 9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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