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 ⓒ사진=구혜정 기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표정은 밝기 그지없었다. 빠른 발걸음 속에서도 쉴 새 없이 음악 이야기를 하는 이들의 입가엔 절로 미소가 띄워졌다. 5년만의 정규 앨범인 2집 선 공개곡 '거북이'로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여성 듀오 다비치(이해리 강민경)는 막바지 녹음 작업 속에서도 희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5일 오후 다비치는 서울 강남에 있는 소속사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새 음반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뒤 근처의 녹음실로 향했다. 중간에 편의점에도 들러 컵라면으로 가볍게 요기를 했다. 녹음 때 먹을 과자 우유 커피 등 간식거리도 샀다.
사무실, 편의점, 녹음실 앞까지 동행하며 함께 한 다비치는 음악 이야기를 할 때는 한 없이 진지했지만 좋아하는 과자를 살 때는 영락없이 밝고 쾌활한 20대 아가씨들이었다.
다비치 ⓒ사진=구혜정 기자
"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이고 음반을 발표하는 것도 2년 만이고 둘이 다비치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도 1년 6개월 만이죠. 그만큼 우리에겐 소중한 앨범이이에요. 이번에는 우리가 작곡가 섭외부터 음반 작업 등 앨범 완성에 70, 80%를 관여했어요. 그간에는 음반이 안되면 회사 탓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죠. 하하. 작곡가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적으로 성숙해 진 것 같아요."
다비치는 이번에 기존에 함께했던 유명 작곡가 조영수는 물론 015B의 정석원, 러브홀릭스의 강현민, 버벌진트 최규성 등으로부터 곡을 받았다. 바이브의 류재현과 5년 만에 함께 작업했고, 요즘 대세로 떠오른 이단옆차기와도 호흡을 맞췄다. 참여 뮤지션들의 이름만 들어도 앨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할 만하다.
"5만원을 주고 사도 안 아까울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그만큼 공을 만을 들였죠.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은 '거북이'로 정해 이미 선보였지만 20일 앨범과 함께 공개할 또 하나의 타이틀곡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어요. 언론 플레이가 아니라 정말 모든 곡들이 좋아 타이틀곡을 정하기 너무 어려워요. 모든 발라드를 다뤘는데 우리는 전곡이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비치 ⓒ사진=구혜정 기자
다비치는 자신들이 직접 작곡가 섭외에 나섰고 정성원 강현민 버벌진트 류재현 등이 흔쾌히 응해 줬을 때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과 함께 작업하며 음악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5년만의 새 정규 앨범 발매를 눈 앞 둔 이들의 표정에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다.
다비치의 자신감이 한층 강해진 데는 또 다른 배경도 있다.
바로 지난 4일 선 공개된 '거북이'가 발표 직후부터 음원 차트 1위를 달렸기 때문이다. '거북이'는 히트 작곡가 팀 이단옆차기가 작곡한 노래로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담은 미디엄 템포의 컨템퍼러리 발라드 곡이다.
"사실 우리가 앨범에 담길 곡은 선 공개한 것은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에요.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됐어요. '거북이'가 발라드이긴 하지만 그 간 우리가 해왔던 애절한 정통 발라드는 아닌 점도 걱정했던 이유 중 하나에요. 그런데 공개하자마자 1위에 올라 놀랐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우리는 보통 아이돌들과는 달리 공개 직후가 아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 음원차트에 강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는 달랐어요. 팬들에 너무 고마워요."
다비치 ⓒ사진=구혜정 기자
편의점을 나온 다비치는 또 한 곡을 녹음하기 위해 녹음실로 향했다. 연일 계속되는 작업에 힘들 법도 할 텐데 오히려 매니저와 스태프 등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번 앨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인간적으로도 한층 성숙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작곡가 분들을 섭외하고 음반 작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그 간 매니저 오빠들과 회사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도 알게 됐어요. 요즘 이 분들에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드는 이유죠. 하하. 회사 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뛸 테니 '거북이'와 함께 곧 발표될 새 앨범 수록곡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져가는 다비치이기에 이번 앨범 활동이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