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그 겨울'의 바람이 겨울에 이어 봄까지 거센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총 16부 가운데 8회 방송을 마치면서 중반부를 넘어선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이하 '그 겨울')는 3회 만에 수목극 1위로 올라선 뒤 굳건히 왕좌를 보전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그 겨울' 8회는 13.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지난 회 13.9%보다 하락했지만 무리 없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그 겨울'은 화려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내세운 KBS 2TV '아이리스2'와 국정원의 세계를 유쾌하게 그린 MBC '7급 공무원'의 공격에도 불구, 조인성과 송혜교의완성도 높은 '케미'(영어 chemistry에서 유래, 시청자가 느끼는 남녀주인공의 궁합)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면서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리스2'의 장혁과 이다해, '7급 공무원'의 주원과 최강희의 로맨스 또한 극의 중심에서 시청자들을 끌어 들이고 있지만, 남매지만 아닌 두 남녀의 미묘한 사랑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그 겨울'의 로맨스가 봄을 맞아 일렁이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 강하게 사로잡은 것.
그러나 '그 겨울'이 수목극 1위자리를 차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완벽한 비주얼을 뿜어내는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뿐 만은 아니다. 드라마는 곳곳에 위기와 의혹을 숨겨 놓아 시청자들이 긴장을 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PL그룹 상속녀 오영(송혜교 분)의 친오빠가 죽은 것을 알고, 거짓으로 그의 행세를 하고 있는 오수(조인성 분)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를 끊임없이 제기하면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인다.
여기에 개인적인 원한에 78억의 빚을 이유로 더해 오수를 조여 오는 조무철(김태우 분)의 손아귀와, 모두에게 병을 숨긴 채 고통을 참고 있는 오영의 모습이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해서 자극한다.
또한 오영이 어린 시절부터 녹화해 온 비디오를 통해 왕비서(배종옥 분)의 진심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왕비서는 오영을 딸처럼 보살펴 왔지만 회장이 위독할 때 이를 알리지 않는가하면, 오영의 눈을 일부러 방치했음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을 통해 이면에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 겨울'은 익히 알려진 원작이 그러하거니와, 죽음과 거짓말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이 예정돼 있는 상황. 그럼에도 온갖 의혹 속에 꽃 핀 사랑은 더욱 애절하고 아련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그 겨울' 8회에서도 오수가 자신에게 집착했던 옛 연인 진소라(서효림 분)에 의해 정체가 발각될 위기가 그려져 긴장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소라는 PL그룹의 광고를 포기하면서까지 그의 비밀을 지켜줘 시청자들을 한시름 놓게 했다.
회사 창립파티에서 느낀 오영이 먼저 자리를 뜬 가운데 오수와의 통화에서 그가 조무철에게 받은 약을 먹을 것을 암시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조무철은 그 약을 먹으면 죽게 된다고 말했던 것. 황급히 집에 온 오수가 오영이 쓰러지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오영이 무사할 지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 같이 불안한 상황 속에 오수가 자신을 친 오빠로 알고 있는 오영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 절반을 지난 '그 겨울'이 더욱 농도 짙은 감성 로맨스를 펼칠 것으로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