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SBS '돈의 화신'>
'돈의 화신' 강지환이 과거의 아픔을 청산하고 황정음과 결혼으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2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유인식) 마지막회에서는 과거 지세광(박상민 분)의 악행을 도왔던 무리들의 죄가 하나하나 밝혀지며 이차돈(강지환 분)의 처절한 복수가 그려졌다.
이날 이차돈과 마주한 지세광은 살인죄로 체포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여유 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지세광은 "내가 믿는 것은 대한민국 법이다. 최고의 변호사들이 법이라는 장벽으로 나를 지켜줄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과거 그의 살인죄를 알고도 묵살했던 고호(이승형 분) 국장은 복재인(황정음 분)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제작하던 방송 테이프를 몰래 훔치려다 적발돼 스스로 잘못을 증명하는 꼴이 됐고, 도망쳐 거지 신세가 됐다.
예정대로 방송이 진행됐고 재인이 증언자로 나서 이차돈의 아버지 이중만의 죽음에 얽힌 범인으로 지세광을 지목, 고호와 은비령(오윤아 분) 등 당시 동조자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그는 이차돈이 사실 이중만의 아들 이강석이라는 사실도 털어놨다.
앞서 보호감호소에서 탈옥한 은비령은 이차돈이 이강석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이차돈은 자신을 찾아온 은비령에 "다시 돌아가라. 3년 후면 나올 수 있게 해주겠다. 당신 아들도 나처럼 엄마를 그리워할 것이다. 더 이상 죄 없는 아이를 나처럼 만들고 싶지 않다"라고 말해 그녀를 눈물 흘리게 했다.
방송 후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지세광의 범죄 사실에 여론이 들끓었다. 지세광의 연인 전지후(최여진 분) 판사는 정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던 끝에 결정적 증거인 그의 스위스 은행 계좌를 이차돈에 건넸다.
이차돈은 증거를 바탕으로 재판에서 지세광이 은행돈을 횡령하고 이를 스위스 계좌로 송금했으며, 이를 알게 된 후배 검사 권혁(도지한 분)을 죽였음을 입증하고자 했다. 그러나 분노에 눈이 먼 권혁의 아버지 권재규(이기영 분)가 총으로 그를 쐈다. 세광은 응급차로 후송되는 중에 수갑을 풀고 마침 뒤를 쫓던 은비령의 차를 타고 도주했다.
은비령은 지세광에 함께 중국으로 갈 것을 청하지만 세광은 끝까지 이차돈을 죽이기 위해 술수를 썼다. 그러나 비령은 더 이상 세광이 죄를 짓지 않게 하기 위해 그의 총에서 몰래 총알을 빼놨고, 술에 몰래 독약을 타 함께 나눠 마셨다.
이차돈은 쓰러진 비령을 데리고 급히 집을 나섰지만 그녀는 "용서하라"는 한 마디를 남긴 채 죽음을 맞았다. 홀로 남은 세광은 탄알을 총에 장전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날 방송은 과거의 악연을 청산한 이차돈이 복재인과 결혼, 상처를 치유하고 새 출발하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살을 빼고 날씬해졌던 재인은 다시 살이 찐 옛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변함없는 사랑으로 이차돈과 행복한 결말을 맺으며 해피엔딩을 맺었다.
'돈의 화신'은 돈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검사 이차돈을 주인공으로 두 얼굴의 악인 지세광을 향한 치밀한 복수극을 그려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을 히트시킨 장영철 정경순 작가와 유인식 PD등이 다시 뭉쳐 로비와 리베이트, 커넥션, 비리로 얽힌 대한민국의 세태를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강지환은 코믹 연기와 보는 이들의 눈시울마저 붉혔던 가슴 찡한 눈물연기, 그리고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완벽한 내공을 발휘했다. 황정음은 초반 뚱녀 분장을 마다하지 않으며 이차돈과 연인으로 때론 조력자로 강한 여인의 면모를 보여주며 눈길을 모았다.
인면수심의 두 얼굴로 막강한 악역의 탄생을 알린 박상민과 부동산 재벌 이중석과 내연 관계로 부를 얻고도 결국 살인으로 전 재산을 가로채는 악녀 은비령 등 극악무도한 악인들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유준상 성유리 주연의 '출생의 비밀'이 후속으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