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 "'미스터고2' 美서 만들면 당연 출연"(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13.07.13 10:33
서교/사진제공=쇼박스 서교/사진제공=쇼박스


2008년 동아시아 루저의 대왕 주성치가 제작한 '장강 17호'에 귀여운 소년 하나가 등장했다. 소년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소녀였다. 서교. 중국발음 쉬자오. 올해나이 열일곱.


소년과 소녀를 넘나들 것만 같은 매력을 발산했던 서교는 그러나 '장강 17호' 뒤로 한국관객들에게 잊혀 진 듯 했다. 서교가 '미스터고'에 탑승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까지는.

'미스터고'는 중국 서커스단에서 야구하던 고릴라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한국영화 최초로 풀3D에 고릴라를 CG로 탄생시켰다. 서교는 고릴라 링링과 어릴 적부터 서커스단에서 같이 자란 웨이웨이 역할을 맡았다.


사실 처음부터 서교가 '미스터고'에 출연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미스터고'에 중국 최대영화투자사 화이브라더스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중국 여배우와 중국 관련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진 것.

서교는 "2년 전 부산영화제에서 화이브라더스 사장에게 김용화 감독을 소개받았다"며 "김용화 감독과 항저우에서 다시 만난 뒤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교는 "김용화 감독의 '미녀는 괴로워'를 너무 좋아했다"며 "'미스터고'는 '미녀는 괴로워'와 다른 신선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미스터고'는 한국 최초로 중국에서 55억원을 투자받았다. 외화 유출을 꺼리는 중국이 합작영화에 5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건 이례적인 일.

'미스터고'는 중국에서 한국 개봉일 다음날인 18일 일제히 개봉한다. 중국 전역에서 1만 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릴 만큼 현지에서 '미스터고'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서교는 "모르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진짜 고릴라라고 생각할 것이다"며 "3D 효과도 너무 좋아서 많은 중국인들이 좋아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낯설고 말도 다른 나라에서 영화를 찍기란 쉽지 않은 일. 특히 상대배역이 없는 상태에서 마치 있는 것처럼 연기하기란 더욱 쉽지 않은 일. 김용화 감독은 서교가 허공에 마치 좌표를 새겨놓은 것처럼 연기를 했다고 극찬했다.

서교는 "김용화 감독이 연기에 대해 먼저 시범을 보여줬다. 가끔은 나도 아이디어를 내면서 이런 방식으로 연기를 할 수도 있구나란 현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극 중 프로야구 에이전시로 출연하는 성동일을 굉장히 존경하게 됐다는 서교.

"(성동일은)술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촬영장에서는 굳은 연기도 마다하지 않고 다한다. 불평 한 마디 없이 열심히 하는 걸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

서교가 주성치에게 발탁돼 '장강 17호'를 찍었을 때 나이는 8~9살 때. 배우가 되고 싶어 학원에 등록해 지역방송에서 MC 등을 하다가 학원 선생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통해 '장강17호'에 출연하게 됐다.

서교는 "주성치는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드는 감독"이라며 "그가 만들 영화에 내가 맞을 역이 있다면 자신할 순 없지만 시켜주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10년 가까이 배우 생활을 해온 그녀는 '미스터고'를 끝으로 미국 시카고로 유학을 떠난다. 서교는 미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배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학기간에 영화를 찍을 수 있다면 감사할 뿐이라는 그녀는 '미스터고'가 미국에서 속편이나 리메이크가 만들어진다며 "김용화 감독이 불러주면 언제라도"라고 말할 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어 보였다.

'대장금'이나 '가을동화' '바람의 화원' 등 한국 TV드라마를 즐겨봤다는 서교. 서교는 "'미스터고'처럼 한국과 중국 합작영화가 많이 나오면 양국이 문화교류가 한층 커질 것"이라고 어른스레 말했다.

서교는 '미스터고'는 한국영화도 중국영화도 아닌 한중합작영화라며 "중국관객은 야구를 잘 모르지만 서커스라든지 중국과 관련한 이야기에 좋은 인상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교는 "지금 나에겐 '미스터고' 대사처럼 용기와 끈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이 영화 출연부터 미국 유학까지 용기와 끈기가 필요했고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