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이현우가 甲? 2013 스크린 케미왕③

[★리포트]

안이슬 기자  |  2013.12.11 08:44
사진=영화 \'연애의 온도\' \'은밀하게 위대하게\' \'소원\' \'깡철이\' 스틸(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영화 '연애의 온도' '은밀하게 위대하게' '소원' '깡철이' 스틸(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두 사람이 만드는 화학작용을 가리켜 흔히 케미(케미스트리)가 터졌다고들 한다. 올해 스크린에서 최고의 케미를 만든 콤비들은 누굴까. 로맨스부터 브로맨스, 모성애, 부성애까지 올해의 케미왕을 모아봤다.


◆ 달콤 살벌한 연인, 김민희-이민기

지난 3월 21일 개봉한 '연애의 온도'의 김민희와 이민기는 말 그대로 달콤 살벌했다. 말랑말랑 뜨거운 연애 끝에 헤어진 두 사람은 남보다 더 못한 사이마냥 냉기가 흘렀다.


전 연인의 SNS 계정을 열심히 뒤지고, 그의 새 여자를 뒤쫓고, 서로 선물해준 물건들을 내놓으라고 억지를 쓰는 등 '연애의 온도'는 헤어진 남녀가 만드는 흑역사를 모두 망라했다. 그렇게 서로 물어뜯다가도 어느 순간 또 애틋해지는 것이 사랑 아닌가. '연애의 온도'의 두 주인공은 때로는 끓어오르고 때로는 차갑게 얼어붙는 남녀관계를 현실적으로 그려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었다.

연상의 여배우들과 특히나 많이 호흡을 맞췄던 이민기가 만드는 케미는 여전했고, 오랜만에 멜로로 돌아온 김민희의 연기도 상당했다.


◆ 브로맨스의 정석, 김수현-이현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과 이현우는 브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줬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오던 오성조 조장 원류환(김수현 분)을 바라보는 리해진(이현우 분)의 설레는 눈빛에 이를 보는 여심도 설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원작 웹툰에서도 그려졌던 원류환과 리해진의 브로맨스는 스크린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조장의 부탁이라면 저와는 상관없는 일에도 뛰어들고, 구역의 요원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에도 망설이게 되는 리해진과 위기의 상황에서 동생 같은 리해진의 안위를 걱정하는 원류환의 모습은 이들의 운명을 더욱 짠하게 만들었다.


원작과 제대로 된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두 배우의 외모도 한 몫 했다. 더벅머리에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빛나는 김수현과 동그란 눈에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가진 이현우가 만났으니 붙어만 있어도 케미가 절로 솟는다.

◆ 사랑하는 순이씨, 유아인-김해숙

국민엄마 김해숙은 그간 참 많은 자식들을 거뒀다. '음치 클리닉'의 박하선, '우리 형'의 원빈, 신하균, '국화꽃 향기'의 박해일' 등 많은 배우 중 단연 최고의 모자 케미는 '깡철이'의 유아인이다.

아들에게 헌신하며 죽어라 고생만 하던 엄마가 치매에 걸린 후 강철(유아인 분)의 인생은 엄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엄마의 병원비를 위해 부두 하역장에서 막노동을 하고, 여기저기서 사고를 치고 다니는 엄마를 찾기 위해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일도 익숙하다. 제 삶의 가장 큰 걸림돌이자 원동력인 엄마 순이(김해숙 분)씨. 가끔 곱게 정신이 돌아올 때면 아들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보이는 순이씨를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

실제 아들처럼 유아인을 챙긴 김해숙의 애정도 상당했다. 제작보고회 등 공식행사에서 매번 유아인에 대한 칭찬과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았던 김해숙. 순이씨처럼 소녀 같은 모습이었다.

◆ 모성애 이상의 부성애, 설경구-이레

상반기 최고의 부녀가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 갈소원이었다면 하반기에는 '소원'의 설경구와 이레가 있었다. 등굣길에 성폭행을 당하는 엄청난 일을 겪은 후 남자를 모두 피하는 딸 소원(이레 분)을 위해 무더위 속 코코몽 탈을 쓰는 일도 마다않는 소원 아빠(설경구 분)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연기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은 아역배우 이레의 연기도 상당했다. 옷을 갈아입혀주는 아빠를 보며 사건 당시를 떠올려 몸부림치는 모습은 관객들을 숨죽이게 했다. 코코몽이 아빠라는 사실을 알고 그의 손을 잡아주며 말하는 "집에 가자" 한마디로 소원의 마음이 모두 설명되는 것도 이레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이었다.

야구 중계를 두고 투닥거리는 평범한 부녀의 모습부터 평생의 상처가 될 사건 이후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까지 뜨거운 부성애를 그렸던 '소원'의 설경구와 이레. 이만한 부녀는 한 동안 찾기 힘들 듯하다.

안이슬 기자 drunken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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