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공백 "백약이 무효'

김동영 인턴기자  |  2013.12.20 16:47
백광언(좌)와 황동일(우). 대항항공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OSEN 백광언(좌)와 황동일(우). 대항항공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OSEN


대한항공 점보스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모기업이 항공사지만 정작 배구단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

대한항공은 19일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LIG 손해보험과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1승 후 내리 5연패를 기록하며 2라운드를 마쳤다. 순위는 3위 우리카드에 승점 7점 뒤진 4위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손꼽혔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전력은 나쁘지 않다.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27, 205cm)와 신영수(31, 197cm)의 쌍포는 다른 팀과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마이클은 득점 4위, 블로킹 1위에 오르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25, 190cm) 역시 수비 1위에 오르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세터다. 시즌 초반 갑작스럽게 입대한 주전 세터 한선수(28, 189cm)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다. 황동일(27, 194cm)과 백광언(25, 188cm)을 기용하고 있지만, 한선수에게는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종민(39) 감독이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황동일을 지켜봐달라"며 강한 믿음을 나타냈지만, 결국 황동일은 김종민 감독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후 백광언으로 주전세터를 교체했지만 마찬가지다. 소위 말하는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세터가 불안하니 공격도 덩달아 좋지 못하다.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마이클이 25점, 신영수가 17점, 곽승석이 13점을 올렸다.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마이클이 49.71%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성공률은 38.71%에 그쳤다.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 책임졌지만, 10번 공격해서 4번도 채 성공시키지 못한 셈이다. 주포가 흔들리면 경기를 이기기는 어렵다.

전체적으로 봐도 대한항공의 득점은 1,126점으로 7개 구단중 1위지만, 공격 성공률은 50.37%로 5위다. 세터와의 호흡보다는 개인 능력으로 만든 득점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세터의 성적만 따로 봐도 좋지 못하다. 황동일과 백광언은 세터의 가장 기본 능력인 세트 부문에서 6위 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의 세트수를 합하면 529개인데 이는 세트 부문 1위인 유광우(541개) 혼자 세운 기록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는 점이 더 답답하다. 그저 황동일과 백광언이 훈련을 통해 기량이 나아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야구는 투수놀음,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세터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공수에서 좋은 선수구성과 개인 성적을 내고 있는 대한항공이지만,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세터가 부진하면서 팀 전체 성적이 부진하다. 대한항공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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