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나에게 필요한건 현실 로맨스"(인터뷰)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3' 강태윤 역

김성희 기자  |  2014.03.11 07:07
배우 남궁민/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남궁민/사진=이기범 기자


남궁민(37)은 지난 4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3'(이하 '로필3', 극본 정현정 연출 장현우)에서 강태윤 역을 연기했다. 극중 강태윤은 매력적이지만 나쁜 남자였다. 이 캐릭터를 연기한 남궁민은 그저 지긋이 바라만 보고 달콤한 키스만 했을 뿐인데도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동안 남궁민의 '로필3' 비하인드 스토리, 일상생활, 이제 그에게 필요한 부분까지 들여다봤다.

배우 남궁민/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남궁민/사진=이기범 기자


◆ "소처럼 열심히..강태윤, 솔직히 나쁜 남자"

인터뷰 시작 전 남궁민과 평범한 일상생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해 금연에도 성공한데 이어 요즘은 술도 자제하고 있다. 보통 남자배우들은 운동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알려졌는데 남궁민의 일상은 정말 알찼다.

"예전에는 촬영 전날 편하게 술도 먹고 어떤 행동을 해도 제약이 없었는데 요즘은 촬영하는 동안은 자제해요. 제가 그동안 편하게 생각했나 봐요. 촬영이 없는 날은 운동, 브런치, 시나리오도 보고, 영화도 보고 알차게 보내요. 그런데 오후7시 쯤 되면 일과가 끝나버려요. 주위 술 먹자는 연락도 자제하고 있어요. 그래서 일찍 잠들어요. 하하. 참는 것도 관리라는 것을 깨달아요. "

젠틀한 이미지의 남궁민에게 애칭이 있다. 바로 소. 팬들이 붙여준 애칭으로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최근 MBC '구암허준'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기 때문. 그가 소처럼 일하게 된 계기는 지난~년 방송된 MBC '내 마음이 들리니' 종영 후로 돌아간다. 작품의 인기는 그에게 생각의 전환을 일으켰다.

"그때 작품 반응이 좋았는데 제가 생각을 잘 못한 것 같아요. 그때 저는 '이 작품으로 이 만큼은 얻었으니 차기작에선 그 이상의 역할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계산적이었어요. 그렇게 작품 고사를 하고, 공백기는 길어지고. 결국 팬들이 왜 일 안하냐고 했어요. 깨달은 건 배우 남궁민은 인위적인 계획보다 작품과 역할을 물 흐르듯이 소화하려고 해요."

'로필3'을 재밌게 본 시청자들은 문득 생각이 잠겼다. 특히 직장여성들은 '과연 회사에 강태윤 같은 상사가 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물론 현실에서도 강태윤처럼 모든 것을 다 갖춘 상사가 있을 수 있지만 남궁민에게 자신이 연기한 강태윤은 어떤 남자로 해석했을지 궁금했다.

"태윤이는 실생활에서도 의도치 않게 여심을 사로잡아요. 실제 저는 그런 건 별로 안 좋아해요. 또 생각해보면 태윤이는 자기 행동이 상대에게 어필 중이라는 걸 몰라요. 결과적으로 상대방이 상처를 받게 되요. 모르고 했다고 해도 잘못 한 건 잘 못 한거죠. 제가 생각할 땐 나쁜 남자이긴 한데 그 안에서 매력을 찾아보려고 했어요."

남궁민이 그동안 연기해온 캐릭터는 주로 순정파 캐릭터였다. 여자주인공을 향해 애틋하고 순애보적인 사랑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서의 캐릭터는 반전이었다. 실제 남궁민이 강태윤의 상황에 처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는 결말에서 세령이 건넨 목걸이에 대해 열린 부분이지만 별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저랑 성격도 반대에요. 처음에 드라마 대본을 볼 때는 몰랐는데 은근 말장난도 쳐요. 달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사도 놀랄 때가 있었어요. 얘는 정말 이성적으로 그러니까. 그동안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남자였는데 이번 캐릭터를 하면서 만약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전 사람을 확실히 정리하고 만나는 게 맞아요. 물론 여자친구가 없을 때 다가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아요."

배우 남궁민/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남궁민/사진=이기범 기자


◆ "김소연, 정말 예의바르고 참한 여자"

남궁민은 '로필3'을 하면서 값진 2가지를 얻었다. 첫 번째는 동료, 두 번째는 연기욕심이었다. 첫 번째의 경우 실제 인터뷰 당시 극중 이민정 역을 연기한 배우 박효주가 깜짝 방문했다.

"동료들이랑 친해졌고 그 사람들이 좋아서 배려심도 생겼어요. 승아가 직접 만든 레몬차를 촬영장에 선물을 한 적도 있어요. 전작에서의 사람들이 별로였단 것도 아니에요. 유달리 팀워크도 좋았어요. 두 번째는 연기 욕심이 사라졌어요. 어떻게 보면 나쁜 캐릭터라 이미지도 생각했지만 극중 제 역할이 성준이랑 반대되고 여주에게 가이드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남궁민은 '로필3'에서 호흡을 맞춘 두 여배우에 대해 정말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남궁민은 신주연 역을 연기한 김소연에 대해 언급했다. 이때 그는 직접 김소연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

"실제 김소연의 첫 인상도 그랬어요. 연기경력도 엄청나고 작품 속 이미지로 인해 차가울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웬걸요. 정말 따뜻하고 태도, 예의가 바른 여배우에요. 저는 그런 면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여성스럽고 귀여운 행동을 해요. 그래서 촬영할 때도 편했어요."

최근 케이블드라마(이하 케드)가 작품성, 화제성 등으로 지상파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케드 다시보기족'도 늘어났다. '로필3'을 다시 복습할 시청자, '로필3'을 입문하는 이들에게 남궁민이 추천하는 명장면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물론 키스신도 빼놓을 수 없다.

"저는 NG를 잘 안내요. 하하. 지금 떠오르는 장면은 세령 파티에 초대받은 주연이가 상처받은 채 선술집에서 술 먹는 그때 태윤이가 주연이에게 가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이에요. 촬영시간이 오전4시였는데 다들 피곤해서 몽롱했어요. 술에 취한 모습이 정말 리얼하게 보였어요. 그리고 키스신은 호흡과 예의, 감정이 중요해요. 김소연과는 서로 분위기를 편하게 했어요. 반면 지원이는 이제 연기를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제가 많이 대화를 하고 편하게 하려고 했어요."

배우 남궁민/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남궁민/사진=이기범 기자


◆ "남궁민에게 필요한건? 로맨스"

남궁민의 연기 원동력은 바로 가족. 최근 남동생이 가정을 꾸렸다. 그동안 종종 남동생을 향한 우애를 드러냈기에 이번에 큰 선물을 마련했다.

"최근에 동생이 결혼을 했어요. 제가 경기도 쪽에 신혼집을 마련해줬네요. 배우생활하면서 벌은 돈을 동생을 위해 썼어요. 그리고 결혼식 날 제가 '로필3' 배우들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동생이 감동해서인지 눈물을 보였는데 훈훈했어요."

남궁민도 어느덧 데뷔 13년 차. '로필3' 이후 곧바로 JTBC '달래된, 장국'에 합류하며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남궁민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로필3' 15회를 보는데 우영(박유환 분)이가 희재(윤승아 분)에게 커피에 사랑을 넣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저도 모르게 보면서 웃고 있어요. 이제 나도 로맨스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었고 망치로 맞은 기분이었어요. 남들은 제 캐릭터를 보면서 달달했다는데. 그 달달함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어요."

김성희 기자 shinvi77@m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