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가수 홍경민이 역전의 용사로 거듭났다.
홍경민은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 전설 이선희 편에서 406점으로 1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전설 이선희가 자신의 히트곡인 'J에게'로 오랜 만에 시청자 앞에서 노래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선희는 여전히 소녀다운 모습으로 노래했다. 그는 무대 외에도 후배들을 독려했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경연은 프로그램 초반부터 박정현의 벽이 높았다. 박정현은 첫 번째 주자로 무대 위에 올랐고 '추억은 책장을 넘기면'을 선곡했다. 그는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전설 이선희와 명곡판정단의 귀를 사로잡았다. 박정현은 결국 404점을 기록했다.
신예 박수진이 '라일락이 질 때'를 통해 다음주자로 나섰다. 그는 신예답지 않은 실력으로 차세대 디바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 선배 박정현을 꺾지 못했다.
박정현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이날 울랄라세션 멤버들은 반짝이 의상으로 나타나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울랄라세션은 '아 옛날이여'를 선곡했고 특유의 펑키 리듬으로 원곡을 재해석했다.
멤버들은 격한 안무동작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선보였다. 결국 명곡 판정단을 비롯해 전설 이선희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이들도 박정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정현의 상승세를 꺾기 위해 바다가 출격했다. 바다는 지난 1988년 발표된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바다는 기존의 뮤지컬 디바를 연상하게 만드는 패션에서 벗어나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나타났다. 바다는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와 고음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다음 주자로 나선 임창정은 지난 1984년 발표된 '아름다운 강산'을 선곡했다. 그는 원곡자인 이선희 못지않은 고음과 가창력, 래퍼의 지원사격으로 현장을 장악했다. 임창정은 결국 박정현의 404점보다 1점 더 높은 405점으로 새로운 1승을 기록했다.
홍경민은 '갈등'으로 출격했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록 스타일 편곡으로 안정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그는 홍경민 밴드와 호흡을 맞췄고 열정적인 퍼포먼스, 노래로 시청자와 현장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결국 홍경민이 1점 더 높은 406점으로 1부 우승자가 됐다.
한편 이날 방송은 2회로 진행된다.
김성희 기자 shiniv7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