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MC 김상중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세월호 참사의 불편한 진실을 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배정훈 PD가 전문가들의 침묵에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배정훈 PD는 세월호 참사 이후 방송을 준비하면서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방송을 앞두고 의견을 구하던 학자들이 하나둘씩 인터뷰 약속을 취소해버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점점 섭외가 힘들어지더니 끝내 불가능해져버렸다"라며 "사고를 분석해줄 전문가들이 침묵하기 시작했다"고 난감한 상황을 전했다.
배 PD는 같은 날 "소신껏 이야기하는 전문가는 무엇인가에 의해 웃음거리가 되는 세상. 사고를 사건으로 만드는 사람들. 투명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면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우린 지금 모두가 신뢰를 잃어버린 세상에 살고 있다"고 덧붙이며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해역에서 침몰하며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그 가운데 극적으로 구조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차가운 바다 속에서 잠들어 있는 실종자들이 있다.
앞서 지난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세월호 침몰의 불편한 진실을 담은 '희망은 왜 가라 앉았나' 편으로 꾸며졌으며 방송 직후 다음날 바로 재방송이 편성될 만큼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진행자 김상중은 왼쪽 가슴에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방송을 진행했고 방송 말미에 "부끄럽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며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14일 째를 맞은 오늘(29일) 오전 10시 현재, 사망자는 193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109명으로 여전히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