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SNS·손석희..3사+JTBC 확달라진 선거방송(종합)

문완식 이경호 김미화 윤상근 기자  |  2014.06.05 09:53
KBS, SBS, JTBC, SBS 선거방송 화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KBS, SBS, JTBC, SBS 선거방송 화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4일 치러진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여야의 첨예한 대결도 관심을 모았지만 각 방송사들의 선거방송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업 중인 KBS는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선거방송을 이어갔다. 아나운서들이 대거 파업에 참가한 KBS는 간부급 아나운서들이 진행을 맡았다. 차분은 했지만 '재미'는 없었다는 평가.

MBC와 SBS는 두드러지는 '무기'들로 시청자들을 유혹했다. MBC는 먹방·마술·스포츠 등 선거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아이템들로 시청자들을 지루할 틈이 없게 했다. SBS는 '소통'을 키워드로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각 지역의 시민들을 직접 연결해 눈길을 모았다.

JTBC는 역시 '손석희'였다. 손석희는 예의 차분한 말투로 각종 선거 이슈의 맥을 짚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 JTBC는 종합편성채널 중 유일하게 예측조사를 하는 등 타 종편들과 차별화된 선거방송으로 눈길을 끌었다.

KBS 선거방송 화면 KBS 선거방송 화면


◆'파업 속앓이' KBS, 차분했지만 '건조'

노조 파업 중인 KBS는 차분하지만 건조하게 2014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마쳤다.

KBS는 KBS 1TV를 통해 '선택 대한민국! 2014 지방선거 개표방송' 1부(오후 5시부터 오후 8시 59분까지)와 2부(오후 10시부터 5일 오전 1시 33분까지)를 방송했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길환영 KBS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양대 노조(KBS 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파업에 돌입한 KBS는 개표 방송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KBS가 내부적으로 실시한 모의 출구조사 자료가 선거를 하루 앞두고 유출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KBS는 이 같은 악재 속에 방송을 위한 최소 인원 투입돼 선거방송을 진행했다. 파업 중이던 일부 KBS 아나운서들이 진행을 맡아 방송 파행은 피했다. 홍기섭 앵커와 김윤지 아나운서가 메인으로 진행을 했으며 스튜디오 내에서 모든 진행이 이뤄졌다.

'선택 대한민국! 2014 지방선거 개표방송'은 개표 현황에 따른 실시간 상황을 전했다. 강선규 해설위원,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 등과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들의 공약을 살펴보기도 했다.

또한 김현숙 새누리당 대변인,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가 출연해 이번 선거에 대한 각자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선택 대한민국! 2014 지방선거 개표방송'은 출구조사에 의존, 실시간으로 개표현황을 이루는 것으로 '건조한 개표방송'이었다. 또 사전에 촬영된 일부 지역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 장면을 보여줬다. 각 지방 실시간 현장 상황도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MBC 선거방송 화면 MBC 선거방송 화면


◆MBC, 먹방·마술·스포츠..지루함↓ 볼거리↑

MBC는 '먹방'(먹는 방송), 마술, 스포츠, 지방 명물 등 다양한 볼거리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며 6.4 지방선거 개표방송의 볼거리를 더했다.

MBC는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선택 전국 동시 지방선거' 1부 방송을 내보낸데 이어 오후 4시부터 밤샘 선거·개표 방송을 내 보냈다.(특집 '뉴스데스크' 포함)

지난 2012년 12월 진행된 18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에서 지상파 3사 중 시청률 꼴찌를 기록하고 방송사고 등으로 고전했던 MBC는 올해 6.4지방선거 방송에서는 그야말로 칼을 갈고 나타났다.

먼저 MBC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후 4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MBC 개표방송은 전국 17개 광역 자치 단체를 헬리캠을 통원해 촬영, 지방의 랜드마크를 이용해 장대한 먼저 투·개표 화면을 연출했다.

또 MBC는 기존의 증강현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3차원의 그래픽을 구현한 매직 버추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 사상 최초로 손목의 근육 움직임을 감지해 출연자의 손 움직임으로 3차원 CG를 대형 LED에서 구현한 매직 웨어러블과 투표에서부터 예측과 개표까지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출연자의 손바닥위에 구현하는 매직 모션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MBC는 이 같은 첨단 웨어러블 기술을 마술과 접목시켜 단순히 데이터만 보여주는 지루함을 없애며 재미있는 선거방송을 선보였다. 마술사 이은결이 등장해 기술과 마술을 적절히 사용하며 투표와 개표 상황을 다이나믹하게 전달했다.

선거와 관련된 재밌는 콘텐츠도 눈에 띄었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점심 메뉴를 소개하며 먹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설렁탕, 추어탕 등 평소 후보들이 잘 먹는 음식들을 이용해 투표 방송에 활용했다.

또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을 축구 선수로 묘사해 선보인 대결 등은 공을 들인 티가 역력했다. 뿐만 아니라 MBC는 자체 예측 시스템인 스페셜 M을 통해 개표 방송에서 선거 결과 예측과 분석에 만전을 기했다.

주말 '뉴스데스크'를 함께 진행하는 박상권 앵커와 이정민 앵커의 진행 호흡도 편안했다. 두 사람은 영화처럼 화려한 데이터에 안정적인 설명을 곁들이며 부드럽게 방송을 이어갔다.

SBS 선거방송 화면 SBS 선거방송 화면


◆SBS, 시각+첨단으로 소통 이끌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나타낸 SBS 선거방송의 키워드는 소통이었다.

SBS는 지난 4일 오전9시부터 총 7부에 걸쳐 '2014 국민의 선택'을 편성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선거방송에서 SBS는 색다른 그래픽이 담겨진 영상과 빠르고 정확한 개표 현황,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이원생중계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2014 국민의 선택'은 현재 SBS 8시 뉴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성준 앵커와 박선영 앵커를 앞세워 실시간 투표 현황을 재빠르게 공개하고, 직접 시민들과 만나기 위한 소통의 창구를 다양하게 열어놓았다.

스튜디오에 있는 두 앵커는 현장 MC로 투입된 서경석과 함께 이원생중계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시민들과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경석은 '민심 톡톡' 코너를 통해 직접 버스 안에서 이동하며 시민들을 태우고 선거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으며 특유의 재치 있는 진행을 선보였다.

또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배성재 아나운서 역시 시민들이 SNS에 올린 실시간 SNS 인증샷을 소개하고 재미있는 부분을 짚어주면서 선거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재미를 더했다.

선거 자체에 대한 전문성도 간과하지 않았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정은혜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오후4시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 대해 토론을 벌였고 시청자들의 질문을 직접 받아 답하는 코너 '선거 수다'도 마련했다.

톡톡 튀는 애니메이션 영상과 다양한 지역과의 소통 역시 SBS 선거방송만의 특별함이었다. SBS는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시민들과 직접 연결해 투표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김성준, 박선영 앵커의 얼굴을 담은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개표 상황을 전하고, 배경음악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3' 출연진의 선거 독려 영상과 최신 가요 곡들을 삽입하면서 지루함을 없앴다.

JTBC 선거방송 화면 JTBC 선거방송 화면


◆JTBC, 손석희의 존재감..예측조사 차별화도

손석희의 존재감은 역시 달랐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6.4 지방선거 방송인 '2014 우리의 선택'을 지난 4일 특집으로 방송했다. JTBC는 메인 앵커인 손석희를 앞세워 전문성에 초점을 뒀다. 이와 함께 JTBC '뉴스9' 역시 선거방송과 연계해 시의성에 최대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JTBC는 지상파 3사가 준비한 다양한 볼거리가 아닌, 각계 전문가와의 인터뷰와 선거와 관련한 최근 동향, 현장 취재기자와의 실시간 상황 등을 주로 다루면서 화려함이 아닌, 전문성을 더욱 중시했다. 스튜디오에는 김종배 시사평론가, 김형준 명지대 교수 등이 자리에 앉아 손석희와 이번 선거가 향후 정국에 미치는 영향과 당선 이후의 상황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손석희의 존재감은 역시 제일 컸다. 손석희는 각 선거 대결이 가진 이슈를 짧게나마 짚어내면서 시청자들의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서울시 교육감 후보와 관련해서는 조희연, 문용린 후보와 함께 고승덕 후보의 딸의 SNS 글에 대한 부분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손석희는 JTBC 선거방송의 중심에 서서 생중계되는 동안 직접 화면을 조정하고 인터뷰 등을 자유자재로 이끌며 프로그램의 중심에 섰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면 현장 취재기자와의 연결이 다소 매끄럽지 못해 화면이 맞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JTBC의 차별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지상파 3사와는 다른 예측 조사 방식이었다. JTBC는 출구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선거 여론조사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전화조사 방식을 함께 사용했다. 즉, 젊은 층의 참여가 저조한 기존 전화조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40대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방송3사가 투표가 마무리된 오후 6시 공동 출구조사 협의체인 KEP(Korea Election Pool)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JTBC는 투표 결과의 정확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지상파3사 출구 조사 예측도 함께 공개했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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