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철이가 간다] '미용실 동기' 박신혜를 만나다①

  |  2014.06.25 17:55
희철이가 간다/사진=이기범 기자 희철이가 간다/사진=이기범 기자


"그럼 제가 기자가 되는 거예요? 재밌겠다. 요즘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많은데. 할게요. 그런데 타이핑도 제가 직접 하는 건가요? 저, 타이핑 잘 해요. 하하."


틀에 박힌 인터뷰가 아닌 새로운 형식의 인터뷰는 어떨까. 인터뷰어(Interviewer)가 연예계 동료면 인터뷰이(Interviewee)들도 속내를 보이진 않을까.

스타뉴스가 2014년 새로 선보이는 코너 '희철이가 간다'는 이렇게 탄생됐다. 스스로를 '우주대스타'로 칭하고, 독한 예능 프로그램 '썰전'에 나가 이야기해도 어느 정도 '까방권'(까임 방지권)이 주어진 슈퍼주니어 김희철.


때론 너무 솔직해서 오해도 받지만, 지난 10년간 김희철은 오히려 한결 같았다. 지위고하 안가리고 하고 싶은 말은 꼭 하지만 배려도 참 많은 스타, '아이돌 후배' 설리부터 '상남자' 선배 최민수까지 두루 친하게 지내는 사람. 스타가 스타를 인터뷰할 때 인터뷰어로 김희철만한 인물이 없다.

"재밌겠는데요. 해요. 요즘 새로운 것 많이 해보고 싶어요. 팬으로 만나고 싶은 스타들도 많고요. 참, 제 스타일 아시니까 인터뷰 때 말들은 알아서 잘 걸러 주세요. 저 원래 이야기한 것 중에 기사로 쓸 수 있는 건 50%밖에 안되잖아요. 물론 그 50%도 세긴 하지만. 하하."


K팝을 앞장서서 이끄는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연기자이기도 한 독특한 개성의 그가 지금 스타들을 만나러 간다.

'희철이가 간다'는 지난 2월 진행된 인터뷰임을 알려드립니다

'희철이가 간다'① 배우 박신혜


자, '희철이가 간다' 드디어 1편 개봉박두입니다. 오늘 제가 만날 스타는 배우 박신혜(24)입니다. 신혜는 사실 저랑 개인적인 친분이 좀 있습니다. '미장원 동기'로 처음 만났어요. 그렇다고 친분으로 신혜를 첫 인터뷰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저~얼대 아닙니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명연기를 펼친, '명배우'로서 신혜를 '희철이가 간다'의 첫 손님으로 택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미장원 동기' 신혜를 만나는 게 아니라 '상속자들' 은상이를 만나러 가는 거죠. 자 그럼 '배우 박신혜'와 희철이의 토크, 들어갑니다!

오늘 신혜는 참 예쁘네요. '우주대스타'를 만나기에는 적당한 차림입니다. 하하. 그래서 오늘 인터뷰 장소는 우주와 좀 더 가깝게 하려고 고층빌딩 파티룸에 마련했습니다. '희철이가 간다' 첫 편이니 제 고향의 기운 좀 받으려고요. 하하하.

-김희철(이하 김): 안녕! 박 배우님.

▶박신혜(이하 박): 안녕하세요. 근데 오빠가 기자로 나서는 거예요?

-김: 그럼, 나 타자도 빨리 치는데 지금은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는 1분에 800타도 쳤다고.

▶박: 진짜요?

-김: 만날 게임만 하는데 그 정도도 안 나오면 안되지. 하하. 자 그럼 시작해볼까. 음, 요즘 어떻게 지내?

▶박: ‘상속자들’ 끝내고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죠. 외국에도 갔다 오고. 연말 시상식에서 상도 3개나 받았어요. SBS 연기대상에서 여자우수연기상, 10대스타상, 베스트커플상이요. 참 근석 오빠랑 중국에 가서 CF 찍고 왔고요.

-김: 근석이? 참 나랑 비슷한 얘들이랑 친하네. 우리랑 친해지려면 멘탈이 강해져야하는데. 사고 칠 수도 있고. 하하

▶박: 아직 사고는 안쳐요. 요즘 어딜가나 SNS가 발달해서 다 알려지잖아요. 얼마 전에도 볼링 치러 갔는데 볼링 치는 중에 이미 SNS에 제가 볼링장에 있다는 게 다 알려지더라고요.

-김: 사람들이 그걸 다 찍어?

▶박: 다 찍는 건 아니고, 어디 갔는지, 뭘 했는지 소문이 다 나더라고요.

-김: 힘들겠네. 어떻게 하면 소문이 안 나는지 알려줄까? 이건 내 방법인데 누가 찍어서 올릴 것 같은 분위기면 내가 먼저 사진을 찍어서 나 어디에 누구와 있다는 걸 팬들에게 알려주는 거지.

▶박: 괜찮네요. 그런 방법들도.

사진=이기범 사진=이기범


-김: 얘기에 딴 데로 흘렀네. 자 다시 상으로 가서. 상도 많이 받고, CF도 많이 찍고, 돈도 많이 버니 효녀다.

▶박: 에이, 저만 그런가요. 오빠도 그렇잖아요.

-김: 그런데 내가 오빠긴 한데, 네가 훨씬 빨리 데뷔했고 내가 2005년 데뷔니 나보다 한참 선배네.

▶박: 제가 2003년이니 2년밖에 차이 안나는데 무슨 한참 선배에요. 편하게 하세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하하.

-김: 그런가. 참 내가 왜 이렇게 딴 소리만 하는지 알아? 사실 '상속자들' 얘기는 안하고 싶었어. 드라마 끝나고 '상속자들' 이야기는 인터뷰 하면서 너무 많이 했을 것 아냐.

▶박: 너무 좋은 얘긴데요, 뭘. 사실 제 얘기는 별로 안했어요. 다들 제 얘기나 은상이 얘기보다는 영도 어땠어요? 탄이 어땠어요? 그러시거든요(웃음).

-김: 그럼 새로운 질문을 해볼까. 라헬 어때? 그렇게 예뻐?

-▶박: 안그래도 오늘 김지원씨랑 밥 먹으려고 했는데 감기 걸려서 앓아 누워있대요.

-김: 오늘 밥 먹으려고 했다고? 그런 건 나한테도 살짝 얘기해줘야지.

▶박: 에이, 또 왜 그래요. 라헬이가 진짜 인형 같이 생겼어요. 김태희 선배님 닮은 모습도 많이 보이고요.

-김: 그래? 김태희씨랑 닮아? 근데 얼굴이 잘 기억이 안나네.

▶박: 오빠가 여자 얼굴을 까먹기도 해요?

-김: 몸매는 기억하는데 얼굴은 잘 까먹어. 아, 또 딴 데로 얘기가 샜구나. 다시 '상속자들'로. 드라마에서 수화도 하던데 수화를 직접 배웠어?

▶박: 저는 사실 수화 장면이 많지 않았어요. 수화 영상을 보내주시면 그걸로 연습을 했죠. 제 어머니로 나온 김미경 선생님은 정말 밤새도록 연습하셨어요. 수화로 얘기하시는 분들은 수화 속도가 정말 빠르거든요. 김미경 선생님은 그렇게 하시려고 정말 많이 노력하셨죠.

-김: '상속자들'에서 이민호랑 김우빈, 두 사람이 상대였는데 둘 중에 누가 남자친구였으면 좋겠어? 같은 질문은 많이 받았을 거 같으니 강하늘(이효신 역)과 강민혁(윤찬영 역) 중에 네 스타일은 누구야?

▶박: 찬영이가 나은 것 같아요. 장난도 보나(크리스탈 분)를 놀리거나 이런 걸 보면 귀엽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챙길 건 챙겨주고요.

-김: 누가 제일 나 같은 스타일이야?

▶박: 효신 선배 같아요. 치정 이런 거 좋아하고. 하하. 오빠 주위 사람 싸움 붙이는 거 안 좋아해요? 싸워라, 싸워라 이러고.

-김: 음, 자, 다음 질문. 드라마 찍으면서 이민호, 김우빈 둘 중에 누구랑 얘기를 많이 했어?

▶박: 둘 다 많이 해봤죠. 민호 오빠는 기본적으로 매너가 몸에 배어있어요. 뭐랄까. 되게 남자 같고 추진력도 강하고 한데, 여자나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가 몸에 배어있어요. 그냥 무거운 거 누가 들고 있으면 도와줘요. 한번은 스태프가 무거운 거 들고 문을 못 열고 있으니까 가서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뭐하는 거 없이 오로지 그 스태프를 위해서요.

-김: 나도 그런 적 있는데 난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문을 그냥 발로 차고 휙 도망갔어.

▶박: 완전 영도잖아요.

-김: 예전에 문을 찼는데 스태프가 '오빠 고마워요' 이러길래 부끄러워 그때도 도망갔지. 김우빈씨는 성격이 어때?

▶박: 우빈이는 곧아요. 생각이나 이런 게 바로 잡혀 있는 것 같아요. 보면 볼수록 가정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구나란 생각을 했어요.

-김: 드라마를 하면 여배우들끼리 기싸움이나 눈치싸움 이런 것들이 있을 것 같아.

▶박: 저희는 없었어요. 다들 또래잖아요. 나이 터울이 한두살 정도였거든요. 저와 하늘이, 우빈이가 딱 중간이었어요. 그 위로 민호 오빠가 있었고요. 서로서로 얘기가 너무 잘 통했어요.

-김: 라헬이 빰 때리는 장면도 있었는데, 그런 건 안 힘들어?

▶박: 우리는 실제로 때리지는 않았어요. 손을 휘두르면 고개를 안쪽으로 휙 돌리는 식으로 넘어간 거죠.

-김: 그럼 거짓 연기를 한 거네.

▶박: 손바닥으로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저도 너무 안 때려봤고. 손으로 진짜 때리면 너무 아플 거 같아서 잘 못하겠더라고요.

-김: 감독님이 평화주의자셨구나.

▶박: 유일하게 맞은 사람은 탄으로 나왔던 이민호 오빠였어요. 대본에 '탄이 뺨을 맞고 버틴다' 이런 게 이었거든요. 그러니 뺨을 맞고 얼굴 돌리는 식으로 할 수 없잖아요. 진짜로 맞을 수밖에요.

-김: 뺨 때리는 장면 생각하니 예전에 네가 찍은 '천국의 계단' 생각이 나네. 그 때는 정말 뺨 엄청 맞았잖아.

▶박: 한 30대 정도 맞았죠.

-김: 그렇게 맞는 거 찍으면 감독님이 미울 때도 있지 않아?

▶박: 엄마한테 한 번도 뺨을 맞은 적이 없으니 그렇게 뺨을 맞으면 백지 상태가 돼요.

-김: 그래도 그렇게 백지 상태가 됐는데 대사가 나오다니 다행이네.

▶박: 당시에 대본에 '한대 맞고 쳐다본다. 새 엄마를 노려서 쳐다본다' 뭐 이런 거였는데 이 맞은 와중에도 '대사 해야지, 대사 해야지' 긴장하면서 맞았어요.

-김: 그러보니 신혜 올해로 연기 데뷔가 10년이네. 동방신기도 그런데.

▶박: 동방신기 팬들한테 저 욕 먹는 거 아니에요?

-김: 뭐 어때. 라이벌 사이도 아닌데.

▶박: 동방신기 최강창민씨는 생일도 같아요. 날짜(2월18일)만이요. 그래서 만날 생일 때마다 포털 검색어에 최강창민씨 이름이 올라요. 나도 생일인데 최강창민씨만요(웃음). 배우 강소라씨는 90년생으로 생년도 같고 생일도 같죠. 근데 90년생 배우들이 많아요. 강소라, 박보영, 그리고 아라도 있고요.

-김: 아라가 벌써 스물다섯 살이야? 아라 나이 많이 먹었네. 하긴 내가 서른두 살이니까.

▶박: 아라랑은 학교(중앙대)도 같고 그래서 친하게 지내요. '응답하라 1994' 찍을 때도 서로 연락했어요. 잘 보고 있다고요.

-김: 여자들끼리는 서로 드라마 나오고 그러면 어떤 식으로 연락을 주고받아?

▶박: '드라마 재밌다' 뭐 이런 얘기도 하고. 보통 우리는 현장 얘기를 많이 해요. 현장 안 추워? 이런 식으로요.

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김: 여자들은 세심하구나. 남자들은 다른데. 예전에 중기랑 문자하고 그럴 때 우리는 그냥 'ㅋㅋㅋ' 이런 것 밖에 안했는데. 오그라들어서 말이야.

▶박: 우리도 '야, 연기 오그라들어' 이런 얘기도 해요(웃음). 그런데 몸 상태부터 먼저 묻고 챙기죠. 춥다, 감기 조심해라 이렇게요. 드라마 현장은 추위가 빨리 오거든요. 저도 '상속자들' 찍으며 10월부터 두꺼운 패딩을 끼고 살았어요.

-김: '상속자들' 보면 좀 오글거리는 장면이 많았잖아. 그런 연기는 어떻게 하는 거야?

▶박: 처음에 저도 대본 보고 오그라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처음에는 좀 웃겨요. 달달하고 설레는 장면이 많으니까 되게 많이 웃죠. 그런데 그런 게 많아지면 자연스러워져요. 탄이랑 장난치는 것도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익숙해진다고 할까요.

-김: '상속자들'을 보면서 어, 내가 아는 박신혜가 아닌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 연기하면서 울고 하니까. 그런데 찍다보면 막 눈물이 나고 그래?

▶박: 저는 안약 써본 적은 없어요. 대신 긴장을 많이 해요. 그런 신이 있으면 NG를 내지 않아야겠다는 압박감이 커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는데 그게 여전히 안 고쳐져요.

-김: 여배우들은 울 때도 예쁘게 나오게 신경 써야 하잖아.

▶박: 그걸 신경 쓰면 오히려 우는 연기가 더 안돼요. 저는 그래서 평소 우는 것처럼 울어요.

-김: 그래도 우는 게 예쁘더라. 울 때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울어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넌 울 때가 예뻐.

▶박: 눈물이 많은 편이죠. 그냥 진짜 울어요. 감정 조절 안돼서 꺼이꺼이 울 때도 있어요.

-김: 근데 연기자들은 참 무서운 거 같아. 그렇게 울면서도 대사를 하잖아.

▶박: 그 대사에 감정이 묻어나니까요. 나라는 사람보다는 은상이의 감정이니까요. 4개월 동안 은상이로 살다 보니 '어떤 장면이 기억나세요?'라고 물으면 생각이 잘 안나요. 은상이가 곧 저였으니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았으니까요. 그래서 기억이 잘 안나요.

-김: 보니까 김우빈씨랑 반말 하던데, 두 사람이 동갑이야?

▶박: 네, 제가 빠른 생일이어서 89년생과도 친하거든요.

-김: 그럼 김우빈씨가 소녀시대 태연이랑 동갑인 거네. 잘 매치가 안되네(웃음).

▶박: 태연씨는 너무 애기 같으니까 그럴 수도 있죠.

-김: 옛날에 내가 연습생 때 우리가 같은 미장원을 다녔지?

▶박: 2003년이었죠. 미용실도 같았고 헤어 선생님도 같았어요. SM 모든 분들이 거의 다 그 미용실에 다녔죠.

-김: 그러니까 우리가 어느 때부터 '친해지자' 이런 게 아니지.

▶박: (이)홍기랑 드라마도 같이 찍고 그러면서 오빠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김: 홍기가 성격이 진짜 좋아. 술 한 잔 하면서 편히 만나고 그러면서 형, 동생하고 친해졌지.

▶박: 주변에서 오빠 얘기를 너무 많이 들으니까 그냥 오빠가 친하게 느껴졌죠. 하하.

-김: 그렇지 신혜는 내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지도 잘 아니까.

▶박: 오빠한테 해준 얘기는 딱 두 개였죠. '오빠한테 아깝다', 아니면 '오빠 정신 차려요'.

-김: 10명을 보여주면 '정신차려요'가 8번이었지.

▶박: 2009년 SBS 가요대전 MC도 같이 했잖아요. (정)용화도 처음이고 저도 처음이라 희철 오빠의 도움이 컸어요. 그때는 그런데 오빠가 말을 별로 안했어요. 그 전에도 봤었는데, 저한테 그냥 '아, 예' 이러고.

-김: 난 일할 때 만나는 사람은 무조건 존댓말 해. 조금 안다고 해서 일할 때 사적인 감정이 섞이면 피곤해질 때가 있더라고.

▶박: 그때 MC 하면서 너무 고마웠던 게 슈퍼주니어 이특씨도 제가 같이 MC를 본 적이 있는데 두 분이 너무 자상해요. 잘 챙겨주고요

.

-김: 그때 신혜랑 용화 덕분에 내 이미지가 확 올라갔지. 나는 한 것도 없는데 용화가 더듬더듬 하는 바람에(웃음). 그때 내 생각은 '나 MC 잘해야지'보다 '신혜보다 예쁘게 나와야지'였어(웃음). MC는 내가 워낙 잘하니까. 그리고나서 우리가 다시 만난 게 나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때였지? 나 복무하면서 정말 많이 성격 바뀌었는데.

▶박: 되게 오픈마인드가 됐죠. 밝아지고요. 그 전에는 약간 도도하고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다정하고 따뜻해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김: 좋게 말해 '도도'지, 싸가지가 없었지(웃음).

-김: 신혜는 MC도 잘하는데 MC가 힘들 때도 있나. MC는 생방송이니까 힘든 게 많을 것도 같은데.

▶박: 아직 생방송으로 많이 진행을 안 해봐서 힘든지는 모르겠어요. 콘서트 형식의 MC를 해서인지 오히려 단련된 것은 있죠. 아직까지 크게 어려운 적은 없어요. 예능에서 MC를 보셨던 분들이랑 많이 해서 그런지 도움도 많이 받았죠. 희철 오빠나 이특씨, 이승기씨 너무 MC를 잘 보는 분들과 해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어요.

-김:팬미팅 할 때 춤도 추고 그러던데 싱 앤드 송 앤드 댄스. 주로 어떤 노래를 불러?

▶박: 드라마 OST를 주로 불러요. '미남이시네요'나 '넌 내게 반했어'. 제가 불렀던 노래들이요.

-김: 그 드라마들 내가 다 봤는데 어떤 노래인지 모르겠네.

▶박: 연기할 때와 노래할 때 목소리가 좀 달라요(웃음).

-김: 그럼 다른 사람 노래를 안 불러?

▶박: 다 제가 부른 노래만 불러요. 그리고 현지에서 인기 있는 노래를 부르죠. 태국에서는 태국 현지에서 인기 좋은 노래를 부르고 중국이나 일본, 필리핀에서도 그렇고요. 프롬프터에 가사가 나오기는 하지만 미리 연습을 많이 해요. 팬들을 위한 자리니 허투루 할 수 있나요. 잘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요.

-김: 그럼 가수할 생각은 없어?

▶박: 없어요. 원래 가수 준비를 하다 연기를 했으니까요.

-김: 내가 요즘 '우결' 해외판을 찍고 있는데 오빠 지금 하는 것처럼 하면 망할 것 같아.

▶박: 오빠 그런 거 해줘요? 식당가면 여자한테 의자 빼주고, 밥 먹을 이것저것 챙겨주고 그런 거요.

-김: 아, 그런 걸 해야 해? 내가 '우결'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배우고 있어. 난 진짜 매너 없이 살았더라. 내 상대 여자분은 카메라가 없을 때도 선물도 챙겨주고 그래. 마음씨가 착해. 난 그런 걸 못하는데. 그런 걸 보면서 나름 여자한테 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깨달았어.

▶박: 어렵지 않아요. 촬영 할 때 날씨 추우면, 핫팩 있으면 '춥죠?' 하고 챙겨주고 그러면 돼요. 여자가 코트 입고 있으면 주머니에 쓱 넣어줘요.

-김: 나는 추우면 윗도리 벗어서 던지고 도망하가는 스타일이니까. 부끄럽잖아. 그러면 신혜는 어떤 남자 스타일을 좋아해? 예를 들어 이런 스타일이 있어. 우리 슈퍼주니어 멤버로 치면 시원이처럼 항상 젠틀하고 여자에게 의자 빼주고, '웨이터~'하고 부르고는 '신혜씨 뭐 먹을래요'하고, 차에 타서 바래다줄 때도 '오늘 어땠어요?', '내일은 뭐 어때요?' 이런 젠틀맨과, 오빠처럼 식당가면 안 물어보고 '여기 김치찌개 주세요' 하고 뭐하자, 이거 먹자 식으로 하는 남자하고.

▶박: 그 중간이 좋은데요.

-김: 중간은 없어. 완전 젠틀한 시원이야? 아니면 나 같은 스타일이야?

▶박: 저는 이끌어 주는 사람이 좋아요. 보통 대부분의 커플들이 싸우는 이유가 남자들이 준비 없이 여자한테 '오늘 뭐할래?' 이렇게 묻는 것 때문이잖아요.

-김: 근데 자꾸 뭐하자, 뭐하자 이러니까 오빠한테 배려가 없다고 하던데. 신혜는 거친 남자가 좋구나, 카리스마 있고.

▶박: 특별히 챙겨주는 느낌이 드니까 좋은 거죠. 오빠한테 배려가 없다고 한 건 오빠가 그녀를 만날 때 대충 한다는 느낌을 줘서 그럴 거예요. 오빠가 뭐뭐하자는 식으로 했을 때도 그녀가 기분 좋게 느꼈다면 배려 받는다고 생각했겠죠.

-김: 야구팬들한테 메이저리그 유명투수 랜디 존슨을 따서 '랜디 신혜'로 불리던데 올해도 시구 들어오면 할 거야?

▶박: 이번에 광주 구장 새로 지은다고 하던데요. 불러 주시면 가야죠. 제가 기아 팬인데 큰일 났어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기아의 주축 선수들이 다 한화로 갔어요.

-김: 운동을 좋아하는구나.

▶박: 야구도 보고 가끔 배구도 보고. 보는 것보다 하는 걸 좋아해요.

-김: 나랑 완전 반대네. 난 월드컵도 안 봤으니까. 동계올림픽도 안보고 있어. 우리 집에 오면 TV가 꺼져있어. 게임만 하니까.

▶박: 네이버 문자 중계 같은 걸 많이 봐요. 아니면 DMB로 보고요. 제가 응원하는 팀이 오늘 이길 것 같으면 봐요(웃음). 그러면 기분이 좋으니까요. 여름에는 웨이크보드나 원스키를 타러가죠. 참 이번에는 스케이트보드도 샀어요. 생일 선물로 제가 제게요.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운동으로 풀어요. 자전거를 탄다든지 아니면 겨울이나 여름에 스노우보드나 웨이크보드를 타요. 나만의 돌파구가 없으면 못견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진짜 많이 울었어요. 일에 치이고,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요. 상처를 많이 받으니까요. 친구들도 만나고 스포츠를 배우면서 그런게 덜해지는 것 같아요. 지금도 기분 좀 가라앉은 것 같다 싶으면 한강공원 가서 자전거를 타요. 운동하게 빨리 날씨가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김: 어렸을 때 많이 힘들었구나. 지치고 힘들 때 힘이 되어준 동료나 선배가 딱 한 명 있다면 누구야? 연예인으로.

▶박: 고등학생 때는 없었어요. 왜냐면 같이 드라마에 출연하시는 분들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났거든요. 어렵잖아요. 물론 지금도 어렵지만 그때는 정말 어려웠어요. 나이 차이가 적게는 8살, 기본이 띠동갑이었거든요. 그 때는 연예인 친구도 없었어요. 고등학생 때는 일반 친구들이 많은 힘들이 돼 줬어요. 이후에는 '미남이시네요'에 함께 출연한 사람들이 가장 힘이 됐죠.

-김: 홍기, 근석이, 용화 사이에서 용케 버텼구나.

▶박: 용화는 그 때 신인이었고, 홍기는 어렸을 때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해서 알았어요. 근석오빠도 그랬고요. 홍기나 근석오빠 어머니들한테 제가 예쁨을 받으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어요.

-김: 그러고보니 융화를 잘 하는 성격이네.

▶박: 그런데 성격상 싫은 사람한테는 잘 못해요. 싫은 사람은 아무리 나한테 살갑게 대해줘도 '아', '네' 이러고 잘 안 봐요. 내가 불편하니까요. 피해는 주기 싫으니까 내 할 도리만 하고 '아, 네 감사합니다'하고 내 할 일을 하죠. 근데 그런 건 진짜 1년에 한번 정도로 손에 꼽아요.

-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뭐야.

▶박: 영화 '상의원' 촬영을 앞두고 있어요. 한석규 선배님, 마동석 선배님, 고수 선배님, 그리고 '응사'의 칠봉이 유연석씨와 함께 출연해요.

-김: 아, 동석이형! 나 이 인터뷰 끝나고 만나는데. 신혜 너네 곱창집에서 만나기로 했어.

▶박: 알았어요. 세팅해 놓을게요(웃음).

김수진 기자(skyaromy@mtstarnews.com),

길혜성 기자(comet@mtstarnews.com),

문완식 기자(munwansik@mt.co.kr)

사진 : 스타뉴스 이기범 기자(leekb@mt.co.kr)

장소협찬: 여의도 에스트레뉴 공간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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