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SBS가 수요일과 일요일 새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SBS는 19일 부분 개편을 통해 2개의 신규 프로그램의 편성을 확정했다. 하나는 교양 프로그램 '달콤한 나의 도시'이고, 다른 하나는 김병만을 앞세운 예능 '에코빌리지-즐거운 家'(이하 '즐거운 가')다.
SBS는 최근 눈길을 끄는 편성 전략을 통해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 기획에 있어서도 방송 횟수를 결정하고 제작하는 등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편성을 앞세우고 있다.
'달콤한 나의 도시'와 '즐거운 가'가 향후 동시간대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된다.
◆ '달콤한 나의 도시', 화제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를 표방한 '달콤한 나의 도시'는 사연은 다르지만 결국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일반인 여성들의 삶을 따뜻하고 경쾌하게 바라본다는 콘셉트를 표방했다.
'달콤한 나의 도시'에 출연하는 일반인 여성 출연자들은 자신의 실제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제작진이 미리 공개한 4명의 사연을 보면 공통적으로 결혼과 연애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다. 남자친구가 없어서, 결혼을 앞둬서,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야 해서 고민인 이들의 사연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분명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일반인 리얼리티 포맷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간접적으로 투영해봄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가장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카메라에 비쳐진 일반인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변화해가는 과정은 분명 또 다른 스토리텔링으로 완성되고, 이를 통해 소소한 재미와 감동도 담아낼 수 있다.
물론 일반인의 방송 출연은 '양날의 검'이다. 일반인 출연자가 직접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이 과해지게 되면 자극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적절한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5개월 전 '짝'이 폐지한 이유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획 의도는 전혀 다르지만 일반인 출연자의 사연이 공개된다는 점은 같다. '달콤한 나의 도시'에 출연하는 이 4명의 여성들이 꺼내는 이야기가 얼마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 '즐거운 家', 이번에도 김병만 효과?
이번에도 김병만 효과는 발휘될 수 있을까.
김병만은 지난 2011년 '정글의 법칙'의 인기를 통해 자신의 달인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정글의 법칙'은 이제는 두 자릿수 시청률은 최소한 보장하는 롱런 프로그램이 됐다.
김병만의 예능 프로그램은 '정글의 법칙'만 있지 않았다. 유독 SBS에서 반응이 더 좋았다. 명절 시즌을 앞두고 다녀온 '주먹 쥐고' 시리즈는 단발성 프로그램임에도 눈길을 끄는 소재와 멤버들의 호흡이 잘 어우러지면서 호평을 얻었다. 이번 추석 특집에는 '주먹 쥐고 주방장'도 공개할 예정이다. 모두 김병만의 끝없는 도전 정신에서 시작된 예능이었다.
김병만은 이번에는 자신의 대학 시절 전공을 앞세워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즐거운 가'는 실제로 건축공학 전공자인 김병만이 직접 집을 짓는다는 콘셉트를 표방했다.
역시 이번에도 집을 짓는 과정과 멤버들과의 호흡이 이 프로그램의 주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무한도전', '1박2일' 등 코믹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빵 터지는 재미는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김병만이 해내는 놀라운 능력이 얼마나 감탄을 자아내게 할지가 관건이다.
시간대는 '일요일이 좋다' 직전에 편성돼 일요일 오후4시에 시작한다. 첫 방송은 오는 31일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