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W 1S ERA 0.43' 범가너, WS MVP.. '범가너 시리즈' 완성!

김동영 기자  |  2014.10.30 12:32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끈 메디슨 범가너. /AFPBBNews=뉴스1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끈 메디슨 범가너. /AFPBBNews=뉴스1


"200개도 던질 수 있다"던 메디슨 범가너(25)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단 이틀의 휴식만을 가졌을 뿐이지만, 클래스를 선보이며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범가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무려 5이닝 세이브다.

샌프란시스코는 범가너의 호투 속에 3-2로 승리하고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0년과 2012년 우승을 차지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또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짝수 해의 전설'을 이어갔다.

경기 자체는 2-2에서 나온 마이클 모스의 적시타가 컸다. 하지만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캔자스시티의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범가너의 위력투가 없었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우승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범가너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21이닝을 던져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43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선보였다. 범가너가 캔자스시티를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월드시리즈 MVP의 영광은 범가너에게 돌아갔다.

범가너는 지난 22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27일 열린 5차전에 또 한 번 선발로 나서 9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2경기 평균자책점이 0.56에 불과했다.

범가너는 이날 열린 최종 7차전에서 팀 허드슨-제레미 아펠트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또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 범가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개도 던질 수 있다. 투구수는 중요하지 않다. 언제든 나가서 던질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범가너의 이 말은 단순한 호기가 아니었다. 이번 월드시리즈 세 번째 등판이었고, 이틀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범가너는 범가너였다. 시속 93마일(약 150km)의 강속구를 꾸준히 뿌렸고, 80마일 후반(140km 전후)의 슬라이더 역시 강력했다.

범가너는 5회말 등판해 첫 타자 오마 인판테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9회말까지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캔자스시티 타선을 잠재웠다. 9회말 알렉스 고든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외야수 실책이 겹치며 2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타자를 침착하게 범타로 처리하며 팀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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