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 '별에서 온 그대', '런닝맨', '슈퍼맨이 돌아왔다', '킬미,힐미' / 사진=KBS, MBC, SBS 홈페이지 및 홍보 이미지
한중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해 11월 10일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국회 비준을 거쳐 연내 정식 발표가 예상되는 한중FTA는 이미 한국 최대의 교역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한국과 하나의 시장이 된다는 점에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아직 기초 단계지만 한중FTA는 영화 및 TV 드라마 공동 제작에 대한 규정을 담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이전 어떤 시장에도 문을 열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기업이 영화, TV 드라마를 공동 제작할 때 국내 제작물과 동일한 혜택을 부여토록 하는 근거가 명문화된다. 이미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는 양국의 영화, TV드라마 공동 제작이 더욱 활성화 할 기반이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우 양국 기업이 상대국 기업의 지분 49%를 소유할 수 있게 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입장에서는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분야 개방으로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된 셈이다. 또 안방에 '차이나머니'가 쏟아질 수 있는 계기도 역시 마련됐다.
스타뉴스 방송팀은 한중FTA 원년을 맞아 '한중FTA, 차이나머니가 밀려온다'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지상파, 케이블이 한중FTA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한중FTA가 협상 타결은 됐지만 아직 발표 전이라 지상파 및 케이블사는 아직 구체적인 대비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각 사별로 대 중국 사업을 진행에 온 만큼 연장선상에서 한중FTA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KBS 관계자는 "한중 FTA에 적용되는 방송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지 예상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중국이란 큰 시장은 큰 기회이고, 프로그램의 방송 수출에도 여러 가지 유형(포맷 수출, 콘텐츠 수출)이 있기 때문에 향후 방송에 관련한 세부사항 협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구체적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했다.
MBC는 좀 더 적극적인 분위기다.
최혁재 MBC 해외사업부 미디어사업 본부 해외유통사업부장은 "MBC의 경우 한중 FTA 발효가 안돼서 아직 FTA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한중 FTA가 발효되기 전까지는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일단은 지금까지 하던 중국 관련 사업들을 아직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MBC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중국과 공동제작으로 많이 하고 있다. 오는 7일 첫 방송하는 새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는 중국 최대 드라마제작사 절강화책미디어그룹과 공동 제작한다. 또 중국 위성TV와 '우리 결혼했어요'를 공동제작 논의 중이다. '무한도전'도 중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 부장은 "중국에서 합작하자는 제안이 많은 상황이다"며 "현재 MBC에서는 예능국과 드라마국에서 TFT를 만들어서 중국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BC는 중국시장에서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보고 지금까지 중국시장을 내다보고 하던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SBS는 국내 지상파 방송 중 가장 활발하게 중국과 교류하고 있어 한중FTA에 있어서도 가장 적극적이다. SBS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교양프로그램 '짝'은 컨설팅을 포함한 포맷 수출을 진행했다.
현재 사업 합작과 포맷 수출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중 가시권에 들어온 것만 1~2개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런닝맨'은 우리나라 방송사가 중국에서 함께할 현지 방송사를 선택해 합작프로그램을 만들어낸 최초의 사례로 중국 시장진출의 새 모델로 꼽히고 있다
김상한 SBS 기획본부 콘텐츠사업팀장은 "한중 FTA의 엔테테인먼트와 콘텐츠 분야 핵심은 투자와 합작이다. '런닝맨'은 그런 부분에 적합한 모델로 꼽히지만 한중 FTA를 생각하고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아니었다"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시도했던 부분으로, SBS는 중국 외에도 다양한 시장을 고려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 "언제나 어렵고 신중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최대 PP(Program Provider) CJ E&M 글로벌 중국사업팀 정지현 팀장은 "아직 국회 비준 동의를 비롯해 발효까지 사전절차가 남아있고 협정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자세한 부분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지현 팀장은 "다만 이미 지난 7월 시진핑 주석 방한에서 방송, 디지털 콘텐츠 교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던 만큼 미디어 산업에 긍정적이라 보고 있다"며 "문화 전 분야에서 중국이 협력을 약속한 상태며 특히 방송 보호기간 연장, 방송사업자의 배타적 권리 인정 등 저작권과 저작인접권 보호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점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뉴스 방송팀=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김소연 기자 sue7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