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시스트라테', 오피니언 리더 특별출연..'3월 화제작'

이경호 기자  |  2015.03.12 11:26
연극 \'리시스트라테\' 연극 '리시스트라테'


각계각층 오피니언 리더들이 대학로 연극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김남중 비올리스트, 김재은 사진작가, 박종원 헤어디자이너, 작가 도상란, 황훈성 동국대 교수, 천지훈 성형외과의사, 이정순 주얼리 디자이너 등 25여 명이 연극 '리시스트라테'에 특별출연을 하며 연극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연극 '리시스트라테'는 고대 그리스 희극 '리시스트라테'를 현대적 의미와 예술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에서 작가 아리스토파네스는 당시에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에서 벌어진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선동정치의 소산이라고 생각하고, 아테네인들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여자들의 섹스 스트라이크를 통해서 남자들이 평화를 찾게 된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의 희극을 창조했다.

작품의 배경은 기원전 400년경, 그리스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담은 이야기다. 양국 모두가 전쟁으로 인해 지친 상황에서 아테네의 젊은 유부녀 리시스트라테는 아테네 여자들과 적국인 스파르타의 여자들을 설득해 남편들이 동족간의 전쟁을 그만두지 않으면 잠자리를 거부하기로 함께 결의한 것이다. 처음에는 비웃던 남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성욕을 참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결국은 여자들에게 백기를 들어 그리스에 평화가 찾아오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리시스트라테'의 줄거리다.


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가 아닌 현 시대에도 아리스토파네스의 정신을 잇는 '스트라이크'를 통한 사회적 문제를 비판, 해결한 일이 있었다.

지난 2003년 3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직전 즈음에 신문에서 매우 파격적인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는 몇몇 나라의 여성들이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남성과는 잠자리를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했다는 것이 그 요지였다. 즉 기사 속의 그녀들은 "잠자리를 거부해 전쟁을 멈추자 끝내자"고 했던 것이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인 '리시스트라테'의 발상인 섹스 스트라이크를 통해 현재 세계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풍자하고 비판할 수 있는 하나의 비판의 방법으로 거듭난 것이다.

'리시스트라테'의 연출을 맡은 극단 물결의 대표 송현옥 세종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이 희극이 단지 현대의 상황에 대한 풍자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연극을 한편의 축제처럼 모든 참여자들이 흥에 겨워 즐기는 무대가 되기 위해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들, 관객들 모두가 어우러져 실컷 웃으면서 모든 체면과 위선, 이념이나 근엄 등을 내려놓고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인간으로서의 자신과의 만남을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각계 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우리 연극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화 운동이 이번 연극을 통해 문화 전반적으로 파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극 '리시스트라테'는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자유소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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