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만의 컴백..허각스럽게, 허각을 넘어서다(인터뷰)

김미화 기자  |  2015.03.17 08:00
/사진제공=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국내 감성보컬의 대표주자인 가수 허각(31)이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허각은 지난 2013년 11월 발표한 '향기만 남아' 이후 17개월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오게 됐다.

허각은 17일 세 번째 미니앨범 '사월의 눈'을 공개했다. 17개월 만에 돌아오는 허각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리고 어떤 음악을 준비했을까. 앨범 공개를 앞두고 직접 만나 들어봤다.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4월의 눈'은 기존에 허각이 추구하던 애절한 발라드와는 느낌이 다르다. 발라드지만, 강약이 확실했던 기존곡과는 달리 목소리에 힘이 많이 빠진 느낌이다. 한마디로 부드럽고 더 감미로워졌다.

"이번 타이틀곡은 내가 원래 추구하던 발라드가 느낌이 아니다. 목소리도 다르게 했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창법을 완전하게 바꾼 것은 아니고 힘을 빼고 감정을 절제했다. 타이틀곡을 6번 정도 수정해서 녹음 했다. 이렇게 많이 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보통 녹음하면 4시간 정도 한곡 녹음이 끝나는데 '4월의 눈'은 24시간 정도 걸려서 녹음했다. 4시간씩 6번에 나눠서 작업 했다. 정말 공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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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감성보컬 가수 인만큼 허각의 애절한 목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허각은 자신이 해왔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노래를 불렀다.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내게 하는 말을 보면 '똑같은 발라드를 부른다', '늘 이별 노래를 한다'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매번 똑같은 발라드지만, 그 장르 안에서 조금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조금 변화를 줬다.

허각의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사월의 눈' 외에 다른 수록곡을 통해서도 변신을 꾀했다. 허각표 발라드 외에 템포가 있는 곡도 있다. 앨범을 듣다 보면 '준비를 많이 했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늘 똑같은 노래를 한다는 말이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이에요. 아무래도 칭찬보다 그런 말이 더 생각나죠. 예전에는 깡으로 그냥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들이 신경 쓰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좀 변화를 주고 싶었고 예전보다 차분해진 느낌이에요. 이번 앨범이 제게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약간의 도전 같은 앨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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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허각의 이번 앨범에 변화가 찾아 온 것은, 그의 삶에 찾아온 변화와도 연관 된다. 공백기를 가졌던 지난 1년 5개월 사이에 허각은 결혼을 했고, 또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허각은 2013년 10월 결혼식을 올렸고, 이듬해 3월 아들을 얻었다.

"그 동안 아이 보느라고 힘들었어요. 육아에 전념했죠.(웃음) 결혼하고 아빠가 되면서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그동안 조급했고 근심도 많았거든요. 음원 나오기 2~3주 전부터 불면증 시달리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많이 차분해졌어요. 가족이 생기니까 안정적인 것 같아요. 힘이 돼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허각이 앨범을 발매하는 날, 쌍둥이 형인 허공도 신곡을 발표한다. 허공은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을 리메이크했다. 쌍둥이 형제가 같은 날 음원의 공개하면서, 가요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하하. 그러게요. 저도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어요. 서로 의도하지 않았는데 같은 날 컴백하게 됐어요. 뭐, 형제니까 서로를 응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나 형은 얼굴이 똑같이 생겼을 뿐이지 목소리는 분명히 다르거든요. 둘 다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뿐만 아니라 형도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많이 사랑해 주세요."

쌍둥이 형제라 그런지, 허각과 허공은 표현하지는 않아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가끔 형 허공이 집으로 놀러오면 아들 건 군이 아빠가 누군지 헷갈려(?)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형이 집에 놀러오면 부러워해요. 그런데 쌍둥이라 그런지 아들이 저와 형을 헷갈려 하는 것 같아요. 저희 둘이 있으면 아빠가 누군지 몰라서 어리둥절해 하더라고요. 아이가 눈이 똥그래서 아빠 찾느라고 가만히 서 있고 안 다가와요. 하하. 저는 알아 볼 줄 알았는데 구분 못해서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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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2' 우승자로 화려하게 가요계에 등장한 허각은 벌써 5년차 가수가 됐다. 5년 간 가수로서 대중을 만나고 노래 부른 그는 자신의 이름 앞에 '가수'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행복이 평생 갔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전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저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가족이 생기고 가정이 생기면서 어른스러워 진 것 같고요. 앞으로도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쭉 노래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오디션 출신 가수'라는 꼬리표 역시 좋요. 저를 평생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되겠죠. 가수가 저의 평생 직업이니까 어떻게든 저를 기억해주면 감사하죠. 앞으로도 하나하나 차분하게 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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