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률-윤명준 호투.. 두산 '최강 필승조' 뜨나?

잠실=김동영 기자  |  2015.03.20 06:30
올 시범경기에서 매 경기 호투중인 김강률.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 시범경기에서 매 경기 호투중인 김강률.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5.43으로 리그 6위에 그쳤다. 특히 불펜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필승조가 제대로 세팅이 되지 않은 탓이 컸다.


게다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마무리 이용찬(26)이 군에 입대했고, 베테랑 정재훈(35)도 롯데로 이적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런 두산에 2015년 팀 불펜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전력이 나타났다. 바로 김강률(27)과 윤명준(26)이다.

윤명준은 지난 시즌 61경기, 71⅔이닝, 7승 3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팀 내 불펜투수 가운데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홀드도 1위였다. 평균자책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지만, 충분히 좋은 활약을 남겼다.


이런 윤명준을 신임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인 윤명준은 충분히 좋은 자원이다. 불펜으로 경험도 풍부한 편이기 때문에, 두산으로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윤명준도 이번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거듭하며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팔이 다소 좋지 못해 실전 등판은 늦어졌지만, 17일 첫 등판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19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도 신고했다.

19일 세이브를 올린 후 포수 최재훈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윤명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19일 세이브를 올린 후 포수 최재훈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윤명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여기에 또 한 명의 투수 김강률이 부상하고 있다. 만년 유망주에 가까웠던 김강률이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시속 150km를 훨씬 웃도는 강속구를 펑펑 뿌리며 5경기에서 1승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중이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분명 눈에 띄는 성적이다. 이 정도 구위라면 마무리로 써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마무리 앞에 8회 나서는 셋업맨으로도 충분히 좋은 자원이 된다.

즉, 두산은 팀의 8회와 9회를 책임져줄 셋업맨과 마무리를 한 번에 획득한 셈이다. 지난 시즌 불펜 고민을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는 호재다. 김태형 감독 역시 19일 KIA전 승리 이후 "김강률, 윤명준 모두 페이스가 좋다. 고무적이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 투수의 조합도 훌륭하다.

물론 아직 시범경기일 뿐이다.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렇더라도 지금 김강률과 윤명준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강한 뒷문은 강팀의 필수요소다. 김강률과 윤명준이 이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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