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순재 노숙 연기에 촬영장 '눈물'

문완식 기자  |  2015.04.16 13:37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순재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순재


배우 이순재가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노숙 순재'로 변신한다.

16일 제작진에 다르면 이날 방송되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 제작 IOK미디어) 16회에서는 이순재가 어둠이 내려앉은 쓸쓸한 밤 텅 빈 대합실 의자에 누워 쪽잠을 청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에서 이순재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신문지를 덮고 있다. 이순재는 수심 가득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순재의 '노숙 순재' 등극 장면은 지난 11일 경기도 연천의 한 기차역에서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이순재는 유현기 PD와 촬영분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가는가 하면, 대사를 되짚어보면서 극중 30년 만에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기억하게 된 김철희가 안고 있는 고독한 감정에 몰입했다.


이어 촬영이 시작되자 이순재는 서글픈 내면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연기로 현장을 숨죽이게 했다. 오랜 관록이 묻어나는 이순재의 열연이 스태프들의 눈시울마저 붉어지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노숙자가 된 이순재가 덮을, 촬영용 소품으로 쓰인 신문 때문에 현장에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이순재가 덮고 있던 신문에 '거지왕'이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던 것.


노숙을 하는 장면을 찍던 도중 한 스태프가 발견한 후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문구에 모두가 박장대소하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스태프들은 특수 제작한 신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제작사 IOK 미디어 측은 "이순재는 보는 사람이 편안하게 감정에 이입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다. 복잡한 철희(이순재 분)의 심정을 흡인력 있는 연기로 완벽히 표현했다"며 "극중 기억을 되찾은 철희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철희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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