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수렁' 삼성, 지금 필요한 것은 '조화'

김동영 기자  |  2015.04.29 06:00
9회초 올라와 5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임창용.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9회초 올라와 5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임창용.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에 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시즌 초반 연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기고 있던 경기를 허무하게 내준 측면이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를 꼽자면, 4연패 기간 동안 팀 전력에서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8회까지 4-2로 앞서 있었지만, 9회초에만 5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와의 지난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이날도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4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동시에 이날 두산이 승리하면서 2위로 순위도 한 단계 내려앉게 됐다. 시즌 초반 큰 고비를 맞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투타에서, 선발-불펜에서 계속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팀 전체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단한 조직력까지 갖추고 있는 삼성이지만, 최근 4연패 기간 동안에는 이런 힘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 24일 롯데와의 3연전 1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선 알프레도 피가로가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 역시 침묵하면서 3득점에 그쳤고, 결국 3-5로 패하고 말았다. 투타 동반 부진이 나타난 셈이다.


25일 열린 2차전에서는 또 한 번 선발이 무너졌다. 장원삼이 1⅔이닝 7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강판됐다. 두 번째로 올라온 김현우 역시 3이닝 3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그나마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9점을 올리는데 성공,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투수진의 붕괴가 아쉬웠다.

26일 3차전 역시 선발로 나선 윤성환이 7이닝 7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롯데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타선이 단 1점만 뽑는데 그치며 다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8일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1차전. 삼성이 승리하는 듯 했다. 선발 차우찬이 6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오랜만에 나온 선발투수의 호투였다. 타선 역시 많은 득점은 아니었지만, 홈런 2방을 포함해 집중력을 선보이며 필요한 점수는 뽑아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펜이 문제였다. 3연패 기간 삼성 불펜은 선발(평균자책점 11.66)에 비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다. 평균자책점이 4.82이기는 했지만, 25일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3실점한 김현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2.84까지 떨어진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3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마무리로 올라온 임창용이 ⅔이닝 동안 무려 5실점하고 말았다. 3실점 상황에서 내려왔지만, 이어 올라온 박근홍이 승계주자 실점 2점을 허용하며 임창용의 자책점을 높였다. 결국 삼성의 9회초 수비는 힘겨웠고,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4연패 기간 동안 투타의 조화가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어느 한 쪽이 잘 하면, 다른 한 쪽이 받쳐주지 못했다. 이래서는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며,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그렇더라도 연패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연패 탈출을 위해 지금 삼성에게 필요한 한 단어는 바로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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