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 3번' 이대진 코치가 류현진에게 건넨 메시지

국재환 기자  |  2015.05.21 06:00
KIA의 이대진 투수코치(왼쪽). /사진=뉴스1 KIA의 이대진 투수코치(왼쪽). /사진=뉴스1


지난 20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 LA 다저스)이 어깨 수술을 받게 돼 사실상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아직까지 다저스 구단 측은 이에 관한 공식적인 발표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의 여러 언론들은 현지 소식통 등을 통해 류현진의 부상 상태, 수술 일정 등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류현진의 어깨 수술 소식은 KBO리그에서도 화제가 됐다. 동시에 과거 3차례의 어깨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거쳐야했던 KIA 타이거즈의 이대진 투수코치에게도 이목이 집중됐고 이 코치 역시 류현진의 어깨 수술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코치는 지난 2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의학적으로 어깨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심각하다"며 "아마 류현진의 어깨 부상은 과사용에 따른 불안정성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수술 등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공을 던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대진 코치는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10승 5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의 성적을 남겼다. 이어 1994년(7승 8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20)을 제외하고 1998년까지 매년 12승 이상씩을 거두며 해태 왕조의 일원으로서 활약했다.


그러나 2001년부터 마운드에 오른 그의 모습을 좀처럼 보기는 어려웠다. 바로 어깨 부상에 따른 수술, 그리고 기나긴 재활기간 때문이었다.

이대진 코치는 2000년 시즌이 끝난 뒤, 그해 12월 LA 조브 클리닉에서 우측 어깨 관절 및 물혹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2001년 9월에는 우측어깨 충돌증후군 수술을 다시 받는 바람에 2002년까지 단 한 번도 등판에 나서지 못했다.

비록 2003시즌에 잠시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이대진 코치는 4경기 등판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9.45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어 2004년에는 3경기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10.57의 참담한 기록을 남겼고, 그해 12월에는 관절막 회전근개 부분 봉합수술을 받았다.

결국 세 차례의 어깨 수술을 경험한 이대진 코치는 2006년부터 7시즌 동안 마운드에 오르긴 했지만, 끝내 부활에는 실패해 2012년 LG 트윈스 시절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고 말았다.

3번의 수술 이후 지금까지도 어깨에 통증이 있다는 이 코치는 "나 같은 경우에는 첫 번째 수술을 잘못 받아 어깨 근육 쪽에 탄성을 잃었다"며 "어깨 관절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복잡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100% 회복은 확신할 수가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의 회복에 대해서는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대진 코치는 "류현진의 어깨 부상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술 이후 어깨가 좋아질 확률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임창용도 팔꿈치와 어깨에 수술을 받았지만 괜찮았다. 경기를 보면 뛰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완벽해질 때까지 참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어깨 수술 이후 구속을 잃어버린다는 우려도 있지만, 충분히 구속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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