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포 신고' 두산 로메로, 타이론 우즈의 향기가 난다

목동=김우종 기자  |  2015.06.07 20:37
두산 로메로. /사진=OSEN 두산 로메로. /사진=OSEN


과거 OB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 홈런왕으로 군림했던 타이론 우즈(46,미국)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졌다. 두산이 외국인 거포의 고민을 단 방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루츠 방출 이후 새롭게 영입한 데이빈슨 로메로(28,도미니카공화국)가 KBO리그 데뷔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포함, 멀티 홈런 맹활약을 펼쳤다.

두산 베어스는 6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시즌 30승(23패)고지를 밟으며 3위를 탈환했다. 반면, 넥센은 32승25패1무를 기록, 4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두산의 외국인 타자 로메로는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데뷔 첫 홈런에 이어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자신의 성적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

1회 3루 땅볼에 그친 로메로는 팀이 2-0으로 앞선 3회 스리런포를 치며 5-0을 만들었다. 무사 1,2루 기회서 넥센 선발 문성현의 4구째 커터(136km)를 통타, 중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로메로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 비거리는 125m였다.


5회 로메로는 김대우의 초구를 건드렸으나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하지만 7회 또 한 번 로메로의 배트가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로메로가 김동준의 3구째 속구(143km)를 공략,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린 것이다. 시즌 2호 홈런. 8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글러브로 한 번에 들어갔다.

로메로를 바라보고 있는 김태형(좌) 감독. 사진=OSEN 로메로를 바라보고 있는 김태형(좌) 감독. 사진=OSEN


두산으로서는 로메로의 활약이 정말 반갑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로메로를 첫날부터 4번 타순에 배치,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역시 로메로에게 기대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가 아니겠느냐. 로메로가 활약하면서 팀 전체의 공격력이 올라오기 기대하고 있다"며 "콘택트 능력이 좋은데, 향후 더 적응하면 홈런도 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경기에서 로메로는 김현수의 배트를 사용했다. 자신이 미국서 갖고 온 배트가 KBO리그에서 쓸 수 있는 공인 배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지고 온 배트가 한국서 등록된 배트가 아니다. 이에 김현수를 비롯해 나머지 선수들이 총 8자루의 배트를 줬다. 첫날부터 김현수의 배트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 팬들로서는 타이론 우즈를 떠올릴 만한 대활약이다. 두산의 남색 유니폼을 입은 채 용모와 체형에서 내뿜는 분위기가 우즈와 꼭 닮았다. 타이론 우즈는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두산에서 활약하며 국내 리그를 평정했던 외국인 타자다.

국내에서 뛰는 5시즌 동안 614경기 출전해 타율 0.294, 174홈런, 412득점, 510타점 장타율 0.574, 출루율 0.393을 각각 기록했다. 데뷔 첫 경기부터 홈런을 때려내는 등 1998년 홈런 1위(42개), 타점 1위, 타율 9위 등에 오르며 그해 KBO MVP를 수상했다. 외국인 타자가 KBO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것은 현재까지 우즈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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