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락' 롯데 자이언츠, '닥공' 야구는 어디로 갔나

국재환 기자  |  2015.06.17 06:00
6월 들어 타선의 침묵과 함께 부진에 빠진 롯데.  /사진=OSEN 6월 들어 타선의 침묵과 함께 부진에 빠진 롯데. /사진=OSEN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의 완봉 역투로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한 경기 만에 완패를 당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실패했다. 6월 치른 12경기 성적은 2승 10패.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야기다.


롯데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6월 승패 마진은 '-8'에 달하고, 5할 승률 마지노선도 무너진 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롯데는 지난 5월 한 달간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6연패를 포함해 1승 8패로 5월을 시작했던 롯데는 이후 5월 중순부터 6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선발과 불펜, 타선의 3박자가 고르게 어우러지는 롯데의 질주는 6월에도 계속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6월 시작과 함께 거짓말 같은 추락이 시작됐다.


6월 첫 3연전이었던 삼성과의 포항 3연전을 모조리 내준 롯데는 안방으로 돌아와 KIA와의 3연전(1경기 우천 취소)을 1승 1패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최하위 kt와의 안방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고, 인천으로 올라와 치른 SK와의 3연전에서도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고 말았다. 덩달아 지난 16일 치른 넥센과의 원정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도 1-9의 완패를 당했다.

하락세의 원인은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힌 선발도, 불펜도 아니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운 화끈한 타선이 집단으로 침묵에 빠진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롯데는 5월 중순부터 시작됐던 6연속 위닝시리즈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홈런은 폭죽처럼 터졌고 정훈, 황재균, 아두치, 강민호, 손아섭, 오승택 등의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제 몫을 해줬다. 뿐만 아니라 부진에 빠졌다고 평가를 받은 최준석도 적시적소에 한 방을 쳐주는 활약을 펼쳤다.

강민호(30, 롯데)의 고군분투도 분명 한계가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강민호(30, 롯데)의 고군분투도 분명 한계가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6월 들어 믿을 수 없는 침묵이 시작됐다. 손아섭이 5월말 입은 손목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정훈(이하 6월 타율, 0.140), 황재균(0.250), 아두치(0.159) 등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주축 타자들의 부진 속에 롯데는 6월 치른 12경기 중 9경기에서 4점 이하의 득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이 점을 놓고 본다면 롯데의 공격력이 얼마나 약화됐는지를 확인할 수가 있다. 물론 강민호(0.410), 최준석(0.341)은 여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단 두 명의 선수만이 제 몫을 해주는 상황에서 '닥공' 시너지는 발휘될 수가 없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면 타격감이 다시 올라올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다만 올 시즌은 여느 때보다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하다는 점이 문제다. 30승 30패 1무로 정확히 5할 승률을 찍고 있는 SK도 7위에 그치고 있으며, 롯데는 30승 34패로 SK에 이어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뒤쳐진다면 중상위권 진입도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종운 감독은 지난 14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전반기에 승률 5할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투수진의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롯데가 팀 컬러인 '닥공'을 빠른 시일 내에 되살리지 못할 경우에는 순위 싸움에서 생각보다 더욱 애를 먹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 타자들의 타격감은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전반적으로 침묵에 빠진 롯데의 방망이가 다시금 활활 타오르는 타이밍이 언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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