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도핑 오해, 내 이름 걸고 말하려고 했다"

대전=김우종 기자  |  2015.06.25 18:11
염경엽 감독. /사진=OSEN 염경엽 감독. /사진=OSEN


넥센 염경엽 감독이 자 팀 선수들이 약물 복용 오해를 받은 것에 대해 '자기 이름을 걸고 아니다'라 공식적으로 말하려 했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KBO는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한화 이글스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지난 5월 KBO가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의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 기간 중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됐다.


KBO는 25일 반도핑위원회를 개최해 최진행의 소명을 듣고 심의한 결과 반도핑 규정 6조 1항에 의거 최진행 선수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아울러 한화 구단에게도 반도핑 규정 6조 2항에 의거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5일 발표를 앞두고 24일 오후부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넥센 선수들이 도핑 적발을 당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바로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한준과 김하성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 소문은 염 감독은 물론, 선수 본인과 그 가족들에게까지 돌았다.


염 감독은 "만약 KBO가 오늘 발표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내 이름을 걸고 '우리 선수들은 사용 금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려고 했다"면서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염 감독은 "처음에 유한준이라는 소문이 돌았을 때, 최근 잘한 선수니까 그런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절대 금지된 약물을 복용을 하는 선수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염 감독은 "우리 팀의 경우, 모든 약물을 복용할 때 트레이너에게 말한 뒤 복용을 해야 한다. 트레이너들의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친다. 또 선수들은 감기약 등 대부분의 약들을 복용할 때 구단이 갖고 있는 약들을 먹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만 마음고생을 한 게 아니었다. 염 감독은 "유한준의 경우, 심지어 가족에게도 전화가 왔다. 가족들이 유한준에게 '정말 약을 한 게 사실이냐'고 물어봤을 정도였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헛소문이 더 퍼지기 전에 KBO가 금지 약물 복용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넥센 구단과 선수들 역시 오해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편 이번 도핑 테스트는 지난 5월, KBO리그 엔트리에 등록되어 있는 선수 중 구단 별로 5명씩 총 50명에 대해 전원 표적 검사로 실시했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에 의뢰하여 분석한 결과 나머지 49명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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