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닥친 KIA, 슬럼프 탈출 어떻게 할까?

김동영 기자  |  2015.07.06 06:00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은 김기태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은 김기태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주는 KIA 타이거즈에게 잊고 싶은 '악몽 같은' 한 주라 할 수 있었다. 5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는데 그쳤다. 1승 이후 4연패를 기록했다. 내용도 좋지 못했다. 한 경기를 제외하면 투타에서 모두 힘을 쓰지 못했다. 수비도 좋지 못했고, 부상자까지 나왔다. 안 좋은 쪽으로 '종합선물세트'가 나온 셈이다.

숫자로도 나온다. 7월 5경기에서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8.36에 달한다. 선발과 불펜으로 나누면 선발이 11.93, 불펜이 6.51을 기록했다. 그나마 6-1로 깔끔한 승리를 거 뒀던 7월 1일을 제외하면,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10.36까지 치솟는다.

선발진의 부진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1일 선발 임준혁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후 2일부터 5일까지 김병현-조시 스틴슨-양현종-서재응이 차례로 등판해 9⅓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그 동안 내준 점수는 19점(18자책). 평균자책점이 무려 17.36이다. 이름을 지우고 숫자만 보면 선발로 나서면 안 되는 선수들이 나선 셈이다. 거꾸로 이름값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배가된다.

선발이 무너지자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렸고, 덩달아 성적이 좋지 못했다. 2일부터 4일까지 4일간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7.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3일 루키 박정수가 6이닝 4실점(2자책)으로 버티지 않았다면, 불펜 소모는 더 컸을 수 있다.

투수진이 부진해도 타선이 터지면서 승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KIA 타선은 그렇지 못했다. 숫자는 나쁘지 않았다. 5경기에서 타율은 0.247에 그쳤지만, 2루타 3방, 3루타 1방에 홈런 5개를 터뜨렸다.

하지만 이 숫자들의 조합으로 나온 득점의 총합은 21점이었다. 경기당 4.2점이다. 1일과 2일은 그나마 나았다. 6점과 7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KIA 타선은 단 8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더불어 5경기에서 5개의 실책이 나왔고, 병살타도 3개가 나왔다. 특히 실책과 병살타가 모두 4연패 기간 동안 나왔다. 공수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있었던 셈이다.

부상도 나왔다. 에이스 양현종이 어깨 근육통으로 5일 1군에서 말소됐다. 5일 경기에서는 수비 도중 최용규가 왼쪽 옆구리에 충격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없는 살림에 추가적인 누수가 발생한 셈이다.

이처럼 7월 들어 투타와 수비 모두에서 부진에 빠지면서 KIA의 '5할 본능'도 주춤해졌다. 5할로 7월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36승 39패로 5할에서 -3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어느 팀이나 부침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팀의 슬럼프가 다소 좋지 않은 시점에서 가장 안 좋은 모습으로 닥친 모습이다.

그래도 '다운'이 있으면 '업'도 있다. 시즌은 길다. 김기태 감독도 이 점을 알고 있다. 오히려 그 동안 잘 버텨왔던 KIA라는 평가가 많다. 쉼 없이 시즌을 치러오면서 다소 힘이 빠지는 시점이 왔다고도 볼 수 있다. 당장 다음 경기부터 살아날 수도 있는 것이 야구다.

김기태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위기 상황이다. 그래도 잘 해왔다고 본다. 팀 분위기 잘 추스르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경기를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일단 KIA에게 남은 과제는 회복이다. KIA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