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김현수가 한 번의 스윙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 더불어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내며 공수에서 빛났다.
김현수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4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한껏 달아오른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현수의 활약 속에 두산은 5-3으로 승리했다.
김현수는 두산을 대표하는 3번 타자다. 정교한 타격은 KBO 리그에서도 손꼽힌다. 하지만 8월부터 김현수는 4번 타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줄곧 4번 타자 자리를 맡았던 외국인 타자 로메로의 부진 때문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김현수를 4번 타순에 넣어 경기서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현수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결정이었다.
김현수는 이날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승부의 뒤집는 3점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격에 중심에 섰다. 0-1로 뒤진 4회말 1사 1, 3루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했다. 김현수와의 승부 중 박세웅은 폭투를 범하며 1사 2, 3루로 몰리면서 흔들렸다. 김현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세웅의 2구째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렸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3-2로 쫓기던 6회말에는 전력 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는 박세웅의 3구째를 쳤다. 크게 바운드 된 공은 1루수 쪽으로 향했다. 포기했다면 1루 땅볼로 그칠 타구였지만 김현수는 최선을 다해 1루로 전력질주 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김현수의 안타로 분위기를 탄 두산은 연달아 안타를 때려냈다. 김현수는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로 4-2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3회초 선두타자 이우민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좌측 펜스 쪽으로 치우친 타구는 파울이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김현수는 끝까지 공을 쫓았고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해 타구를 잡아냈다. 이에 스와잭은 두 손을 번쩍 들며 김현수의 호수비에 기쁨을 표현했다.
공수에서 김현수의 활약은 누구보다 빛났다. 두산의 공격의 중심에 서서 제 몫을 다했다. 두산은 김현수의 맹활약에 미소 지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