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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평범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대중을 만난다. 25일 개봉될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가 그 무대. 영화는 조선 말기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에 소리가 운명인 소녀의 얘기를 다룬다. 1867년, 조선 최초 여류소리꾼의 이야기다. 그 소녀, 여류소리꾼이 수지다.
물론 소녀의 스승도 등장한다. 류승룡이다. 류승룡은 영화에서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를 연기한다. 류승룡과 수지의 이야기, 극중 사제지간의 이야기가 큰 축이 될 것 같다. 그렇다 해도 수지를 위해 판이 깔렸음을 부인할 수 없겠다.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이면서 연기자로도 활동하는 수지는 지난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이라 불리며 스크린에서 존재감있는 '배우'가 됐다. 시쳇말로 대박을 쳤다. '도리화가'는 차기작이다. '건축학개론'에서 청순미를 폭발시키며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 수지였다.

'도리화가' 개봉에 앞서 수지가 영화에서 연기한 장면이 공개되고 있다. 양갈래로 머리카락을 따내린 소녀의 모습부터 얼굴을 곱게 치장한 성숙한 모습까지 수지의 외적 변화에 포커스가 맞춰지며 개봉 전 대중의 기대감은 배가 되고 있다.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힐 정도다. 트랜디 한 현대물이 아닌 '도리화가'를 택한 건 '배우'로 성장하는 수지에겐 똑똑한 선택이었다는 방증인 셈이다.

뭐든 것을 차지하고 핵심은 수지의 연기력. '건축학개론'에서 청순한 모습으로 '국민 첫사랑'이 됐다면, '도리화가'에서는 연기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 개봉 이후 수지가 자신을 향한 기대감을 이기지 못하면 답보가 아닌 퇴보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반대라면 수지는 진정한 배우로 거듭날 것이다. 수지에게 이번 '도리화가'는 커다란 시험대이다. 수지는 더 이상 미쓰에이 수지에 한하지 않는다. 스크린에서는 오롯이 '배우 수지'가 돼야 한다. 그럴려면 이미지 속 예쁜 수지의 모습이 아닌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진정한 배우가 돼야한다. 수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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