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도전' 박병호, 프리미어12로 몸값 쐐기포!

한동훈 기자  |  2015.11.07 06:58
박병호.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박병호.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KBO 홈런왕 박병호가 프리미어12를 통해 몸값 불리기에 나선다. 그간 국제대회에 출전이 적었던 박병호에게 프리미어12는 절호의 기회다. KBO리그에서는 검증이 끝났지만 국제대회에서도 변함없는 파괴력을 과시한다면 메이저리그에 자신의 가치를 더욱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일 KBO에 박병호의 포스팅을 공식 요청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현지 언론들도 넥센의 포스팅 소식을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최소 10개 구단 이상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가운데 프리미어12에서도 맹활약을 펼쳐준다면 박병호의 몸값은 상상 이상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지난해 박병호에 앞서 강정호가 야수로는 KBO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 역시 포스팅을 거쳤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했다. 포스팅 비용 500만 2015달러, 연봉 총액 4년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강정호는 조디 머서와 조시 해리슨 등 주전 유격수와 3루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틈을 훌륭하게 채웠다.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으로 맹활약하자 현지에서도 헐값에 계약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강정호의 활약 덕분에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시아 야수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고 박병호의 기록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때만 하더라도 '쿠바 선수였다면 2000만 달러 급'이라며 타고투저인 KBO리그의 성적은 크게 신뢰할 수 없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강정호가 보란 듯이 맹타를 휘둘러 메이저리그 정상급 유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색안경을 벗겼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또한 "강정호의 성공이 박병호의 몸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난 12월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한국 타자의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강정호로 인해 그 불안감은 사라졌다"면서 "뉴욕 메츠 단장 출신인 짐 듀켓은 박병호가 2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박병호는 KBO 최초 2년 연속 50홈런, 4년 연속 홈런왕, 4년 연속 타점왕,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경신 등 한국에서는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는 명실상부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다만 국제무대 기록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이 전부다. 2013년부터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해 올림픽이나 WBC와 같은 굵직한 국제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없었다. 과거 류현진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때 파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올림픽과 WBC 경력이었다.

때문에 이번 프리미어12는 느낌표를 더 강한 느낌표로 바꿀 수 있는 좋은 찬스다. 사실상 한국만의 잔치였던 아시안게임과는 차원이 다르다. 메이저리그 유망주들로 가득한 미국과 캐나다, 전직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된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등 쟁쟁한 상대들을 만난다. 협상 테이블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며 KBO리그 홈런왕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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