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1285만$.. 강정호가 있어 가능했다

김동영 기자  |  2015.11.07 14:42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이 나온 박병호. /사진=뉴스1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이 나온 박병호. /사진=뉴스1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29)가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포스팅 금액으로 1285만 달러(약 146억7000만원)가 나왔다. 스즈키 이치로(1312만5000달러)에 이은 아시아 타자 역대 2위 금액이다. 그 이면에는 팀 동료였던 강정호(28)의 활약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LB.com은 7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은 강정호의 그것을 많이 웃돌았다. 피츠버그는 강정호 영입을 위해 5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썼고, 4년간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후 강정호는 두 가지를 바꿨다. 빅 리그에 적응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고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KBO 리그 출신 메이저리그 야수 1호인 강정호는 올 시즌 피츠버그에서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OPS 0.816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당초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전례가 없었고, 일본 출신의 야수들이 실패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런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소속팀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KBO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첫 해부터 맹활약을 펼친 강정호.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첫 해부터 맹활약을 펼친 강정호. /AFPBBNews=뉴스1


MLB.com은 "강정호는 후반기 54경기에서 타율 0.310, 11홈런 29타점을 올렸다. 전체 15홈런 가운데 11개를 후반기에 때린 것이다. 막판 무릎 부상을 당해 빠지기는 했지만,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가장 강하게 때릴 수 있는 타자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확실한 답을 한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는 다른 KBO 리그 선수들의 빅 리그 진출에 큰 힘이 됐다. 박병호가 신호탄이 된 셈이다. 박병호는 강정호보다 2배 이상 많은 포스팅 금액을 기록했다. 총 연봉 역시 적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일반적으로 연봉 총액이 포스팅 금액보다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MLB.com에 따르면 최소 12팀 이상이 박병호 포스팅에 참가했다. 1루수가 필요한 팀들이 다 참가했다고 보면 된다. 박병호 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박병호를 비롯한 KBO 리그 선수 스카우트를 강화하고 있다. 강정호의 성공이 낳은 파급효과인 셈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