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프리뷰] 숙명의 한일전, 삿포로돔은 '성지'가 될 것인가

삿포로(일본)=김우종 기자  |  2015.11.08 06:20


상대는 일본. '한일전'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과연 '숙명의 라이벌전'에서 먼저 웃는 팀은 누가 될 것인가.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삿포로돔에서 일본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을 치른다. '프리미어12'는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처음으로 만든 국제 야구 대회다. 2020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서 WBSC를 지원하고 있다. 1회 대회인 이번 대회는 일본과 대만이 공동 개최한다. 최고의 흥행 카드인 '한일전'을 개막전으로 전면 배치하며 흥행 불꽃에 불을 붙이려 한다.




◆ 양 팀 사령탑 출사표

한국 김인식 감독 : 일본은 가장 강한 팀이다. 우리 조인 B조에 비교적 강한 팀들이 몰렸다. 공교롭게도 일본과 첫 경기서 만났다. 일본과는 많이 맞붙어 왔다. 전체적으로 야구를 잘했는데 특히 투수력이 늘 강했다. 처음 열리는 대회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 좀 더 짜임새 있는 팀을 꾸려 출전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다친 선수들이 많았다. 처음 치러지는 대회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




일본 고쿠보 감독 : 드디어 이번 대회가 막을 올린다. 이번 개막전 이후 4강전부터 결승까지 일본서 열린다. 이 대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본다. 한일전은 정말 열심히 하겠다. 물론 목표는 저희들이 우승을 해 이 대회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다. 한국 선발 김광현은 속구와 슬라이더가 훌륭하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라 본다. 또 박병호와 이대호에 대해서도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



◆ 양 팀 선발 투수


한국 : '일본 킬러' 김광현

김광현은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 강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과의 예선 및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 각각 6이닝 2실점과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국제대회서는 총 12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58(37⅓이닝 19자책)을 마크했다.

일본 : '투타겸장' 오타니 쇼헤이

160km의 강속구에 타력까지 겸비한 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가 한국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가 한국을 상대로 성인 국가대항전에서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15승 5패 196탈삼진(리그 2위) 평균자책점 2.24를 마크했다. 올해 타격에서는 5홈런(2014년 10개), 타율 0.202, 17타점을 각각 올렸다.



◆ 양 팀 예상 선발 라인업

한국 : 이용규(중견수)-정근우(2루수)-김현수(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나성범(우익수)-황재균(3루수)-강민호(포수)-허경민(유격수).

일본 : 아키야마 쇼고(중견수)-사카모토 하야토(유격수)-야마다 데쓰토(2루수)-나카타 쇼(1루수)-나카무라(지명타자)-요시토모(좌익수)-마쓰다 노부히로(3루수)-히라타 료스케(우익수)-시마 모토히로(포수).

◆ 이번 경기의 초점 및 키플레이어

한국은 일본,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멕시코를 제외하고 모두 다 절대 만만한 팀들이 아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6팀 중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한다. 8강에 진출하는 것보다 떨어지는 게 더 어렵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이 만약 일본을 꺾을 경우 기분 좋게 대만으로 이동할 수 있다. 대만에서 한국은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미국을 차례로 상대할 예정이다. 김인식 감독은 8강 목표에 대한 질문에 3승을 하면 8강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을 잡을 경우, 목표에 2승만 남겨놓은 상황이 돼 더욱 유리해진다.

한국은 삿포로에서 비교적 좋지 않은 기억을 안고 있다. 지난 2003년. 당시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예선서 일본에 0-2로 패했다. 종목은 다르지만 축구에서도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 2011년 8월, 한국은 일본과의 축구 A매치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일본에 3골 차로 패한 것은 37년 만이었다.

한국의 키플레이어는 선발 투수 후보들 중 한 명인 이대은이다. 앞서 김인식 감독은 일본전에서는 상황에 맞게 '1+1' 전략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바 있다. 상대가 상대이거니와 일본전이 끝나면 이틀 간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초반에 흔들릴 경우, 언제나 이대은이 투입돼 급한 불을 끌 가능성이 있다. 반면 김광현이 호투할 경우에도 이대은이 든든하게 뒤를 받칠 예정이다.





◆ 삿포로에서 본 대표팀 분위기는

대표팀은 4,5일 쿠바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6일 일본 삿포로에 입국했다. 6일 오후에 도착한 대표팀은 아무 훈련 일정도 소화하지 않은 채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냈다. 이어 7일 삿포로 맥주 박물관 옆에 있는 니혼햄 파이터즈 실내 연습장에서 약 2시간 정도 몸을 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실내 연습장에서 투수들은 수비 훈련, 야수들은 배팅볼 훈련 등의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변수는 돔구장이다. 한국 선수들은 돔구장 경험이 일본 선수들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이에 삿포로돔에 빨리 적응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KBO관계자는 "팀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편이다. 내일 삿포로돔에는 일본 관중들이 가득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가 홈런 한 방을 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나머지 단추들도 잘 꿸 수 있다고 했다. 과연 숙명의 라이벌전에서 웃을 수 있는 팀은 어디가 될 것인가.

◆ MATCH FACT

- 경기일시 및 장소 : 11월 8일 오후 7시 일본 삿포로돔(야구 경기 시 수용 최대 인원 4만2270명)

- 세계랭킹 : 한국 8위, 일본 1위

- 對 일본 상대 전적 : 프로가 국제대회 참가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19승 20패

- 중계 : SBS, SBS스포츠, 네이버 스포츠

한겨울 삿포로돔의 모습. 이곳은 \'성지\'가 될 수 있을까. /AFPBBNews=뉴스1 한겨울 삿포로돔의 모습. 이곳은 '성지'가 될 수 있을까.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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