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뭐라고 했어요?".. 日기자가 통역 자처한 사연

삿포로(일본)=김우종 기자  |  2015.11.08 10:16
일본 삿포로 시내에 위치한 니혼햄 실내 연습장서 빠져나오는 한국 선수단. /사진=김우종 기자 일본 삿포로 시내에 위치한 니혼햄 실내 연습장서 빠져나오는 한국 선수단. /사진=김우종 기자


일본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박병호(29)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소식은 큰 관심사였다. 마침 프리미어12 훈련 현장을 취재하러 온 일본 기자들도 박병호의 발언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공식 통역이 없는 가운데, 한국어에 능통한 한 일본 기자가 박병호의 멘트 하나하나를 다 전달하는 풍경도 연출됐다.


일본 스포츠 매체인 스포니치는 8일 오전 "한국의 주포가 16억엔(약 150억원)의 포스팅 비용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오타니를 향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 오후 7시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대표팀은 삿포로 시내에 위치한 니혼햄 실내 연습장에서 약 2시간 정도 훈련을 했다. 아울러 같은 날 넥센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MLB 사무국으로부터 1285만달러 포스팅 응찰액을 KBO를 통해 전달 받았다.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의 포스팅 소식은 일본 취재진 사이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훈련을 앞두고 스탠딩 인터뷰가 진행됐다. 물론 공식적인 기자회견은 아니기에 통역은 없었다. 먼저 박병호가 자리에 섰다. 한국 취재진과의 질문이 오갔다. 박병호에 이어 김광현과의 인터뷰가 마무리된 이후 일본 취재진들이 한 일본 기자에게 우르르 몰렸다.


바로, 한국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일본 취재진을 위해 한국어에 정통한 일본 기자 한 명이 나선 것이다. 이 일본 기자는 스탠딩 인터뷰가 종료된 이후 약 20여명의 일본 취재진들에게 박병호의 발언을 모두 전달했다.

한편 스포니치는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에 위협적인 존재인 한국의 거포에게 16억엔의 포스팅 비용이 책정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박병호의 최고 입찰 금액은 1285만달러였다"면서 "아시아에서 야수로는 2000년 시애틀에 입단한 이치로(1312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입찰가다"라며 "소속 구단인 넥센은 포스팅 비용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포스팅 비용을 써낸 구단과 30일 간의 독점 협상 기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스포니치는 박병호의 발언을 전했다. 스포니치는 '이대호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박병호의 발언을 적은 뒤 "보스턴,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날 연습장에서도 강렬한 타구를 여러 차례 날렸다. 개막전 선발 투수인 오타니를 향해 '오타니는 최고의 투수다. 비록 지금 나의 컨디션이 비교적 좋지 않지만 잘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투지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박병호. /사진=뉴스1 박병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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