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한일전 완패' 한국, 4번 대결도 밀렸다

국재환 기자  |  2015.11.08 22:49
이대호. /사진=뉴스1 이대호. /사진=뉴스1


한국이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0-5 완패를 당했다. 자존심 싸움이었던 4번 타자 대결에서도 밀렸다.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개막전에 이용규(중견수)-정근우(2루수)-김현수(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손아섭(우익수)-허경민(3루수)-강민호(포수)-김재호(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일본은 이에 대응해 아키야마 쇼고(중견수)-사카모토 하야토(유격수)-야마다 데츠토(2루수)-나카무라 타케야(지명타자)-츠츠고 요시토모(좌익수)-나카타 쇼(1루수)-마쓰다 노부히로(3루수)-히라타 료스케(우익수)-시마 모토히로(포수)를 차례대로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정복한 박병호, '30-30 클럽' 가입과 함께 100타점을 올린 야마다, 일본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16안타)을 수립한 아키야마 등 양국을 대표하는 주요 선수들에게 관심이 모아졌다. 그 중에서도 이대호, 나카무라가 펼칠 한국과 일본의 4번 타자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됐다.

두 선수는 올해 나란히 일본 프로야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올 시즌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타율 0.282, 31홈런 98타점을 기록, 일본 진출 4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뿐만 아니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재팬시리즈에서 5경기 동안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인 선수 최초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1996년 트로이 닐(당시 오릭스 블루웨이브) 이후 19년 만에 재팬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나카무라 역시 임팩트 있는 한해를 보냈다. 2003년부터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활약한 그는 올 시즌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8, 37홈런 124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동시에 35홈런을 기록한 마쓰다 노부히로(32, 소프트뱅크)를 제치고 통산 6번째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등극했고, 102타점을 올린 나카타 쇼(26, 니혼햄 파이터스)를 누르고 통산 3번째 타점왕까지 차지했다. 올 한해 일본 프로야구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선수들끼리 4번에 배치됐던 만큼, 어느 선수가 좀 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게 될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대호와 나카무라의 4번 대결은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이대호는 일본 선발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구원 등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는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신고했지만, 이미 스코어가 0-5로 일본 쪽으로 사실상 승부가 넘어갔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었다.

반면 나카무라는 1회말 2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일본이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안타를 신고했다. 비록 두 번의 안타 모두 득점과 타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나카무라는 첫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신고하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나머지 세 타석은 범타였다. 하지만 나카무라는 세 번째 타석에서 차우찬을 상대로 좌측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홈런성 타구를 때려내는 등, 한국 투수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대호가 손바닥 부상을 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은 한일전 패배에 이어 4번 맞대결까지 밀리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됐다. 이날 패배의 여파가 향후 도미니카 공화국전(11일), 베네수엘라전(12일), 멕시코전(14일), 미국전(15일)에도 미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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