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두산 우승 주역들, '약속의 9회' 이끌다

김지현 기자  |  2015.11.20 06:05
이현승, 오재원, 김현수(왼쪽부터). /사진=OSEN, 뉴스1 이현승, 오재원, 김현수(왼쪽부터). /사진=OSEN, 뉴스1


두산 베어스의 우승 주역들이 '약속의 9회'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을 장식했다. 덕분에 한국은 숙적 일본을 꺾고 당당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0-3으로 패색이 짙었으나 9회초 4점을 뽑아내면서 4-3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서 두산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28명의 선수 중 8명이 두산 선수다. 김현수, 오재원, 이현승, 민병헌, 장원준, 이현승, 양의지, 허경민 등 총 8명은 대표팀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결승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일본과의 4강전서도 두산 선수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대역전극이 펼쳐진 9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요소요소에서 활약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9회초 공격의 시작을 알린 것은 오재원이었다. 오재원은 9회초 양의지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8회까지 한국이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 기록한 안타는 1개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전까지의 부진은 9회를 위한 각본 같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원은 일본의 두 번째 투수 노리모토에게 안타를 때려내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오재원이 꽉 막혔던 타선의 혈을 뚫자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손아섭이 안타를 치면서 무사 1, 2루를 만든 가운데 정근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후속 이용규가 사구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이때 두산의 간판타자 김현수가 타석에 나섰다. 김현수는 일본의 세 번째 투수 마츠이의 공을 침착하게 골라내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국에 소중한 점수를 선물했다. 이후 4번 타자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경기는 한 번에 뒤집혔다. 공격의 시발점이 된 오재원의 9회초 첫 안타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이 '약속의 9회'의 발판을 만든 것이다.

두산 우승 주역들의 활약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9회말 마무리로 올라온 정대현이 아웃 카운트 2개를 올린 뒤 나카타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한국 벤치는 두산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던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현승은 2사 1루서 일본의 홈런왕 나카무라를 상대했다. 홈런을 허용하면 끝내기 패배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현승은 침착하게 자기 공을 던졌고 나카무라에게 땅볼을 이끌어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14년 만에 두산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 논 두산 선수들의 기세는 확실히 매섭다. 매 경기마다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서 우승을 맛본 두산 선수들이 21일 열리는 결승전에서도 맹활약하며 프리미어12 우승컵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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