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첫 등판' 이케빈, 첫 술에 배부르랴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2016.02.21 06:30
삼성 라이온즈 루키 우완 이케빈.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루키 우완 이케빈.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의 유망주 투수 이케빈(24)이 첫 실전등판에 나섰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좋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평가는 금물이라 할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


이케빈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수비의 도움이 다소 아쉽기도 했지만, 제구에서 부족함이 엿보였다. 다소 들쑥날쑥했다.

기본적으로 구속이 좋았다. 구단 측에 따르면 이날 이케빈은 속구 최고 구속 147km 정도가 나왔고, 평균 144km 수준의 속구를 뿌렸다. 아직 2월임을 감안하면, 시즌 돌입시 150km의 속구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파이어볼러'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문제는 제구였다. 경기 운영 능력도 아직은 부족함이 엿보였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해설위원은 "구속이 좋다. 던지는 공에 힘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제구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라는 평가를 남겼다.

이어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 판단할 일은 아니다. 몸을 만들고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다. 선수에 따라 페이스는 다르지 않나. 어차피 지금은 연습경기다. 시범경기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라고 짚었다.


류중일 감독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아마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것이다. 투수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 아닌가. 공을 던졌을 때, 코스에 따라 상대 타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아직 그게 안 된다. 멀었다. 자기 공만 던질 뿐이다. 기대는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이케빈은 3이닝 동안 만만치 않은 피칭을 기록하고 말았다. 빠른 공과 묵직한 구위는 일품이었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보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금 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직 전지훈련 기간일 뿐이며, 시범경기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하면 되는 일이다. 어차피 이케빈은 최충연(19)과 함께 삼성 마운드의 미래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며,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이케빈은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중심 이동이나 밸런스, 메카닉 등을 다듬었다. 그래도 좀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멘탈에서 부족함이 있다. 쉽게 흥분한다. 이 점을 고쳐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등판 후에도 "청백전 당시보다는 제구가 나아졌다. 커브와 체인지업이 괜찮았고, 포심도 감이 조금은 오는 것 같다. 좋은 제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 운영에도 집중력을 발휘하겠다"라고 짚었다. 나아갈 길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냉정히 말해 이케빈은 이제 한 경기에 등판했을 뿐이다. 앞으로 더 등판할 일이 남았다. 시범경기라는 또 다른 시험무대도 남았다. 과연 이케빈이 남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을지,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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