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PS 도전' 롯데, 선봉 맡을 톱타자는 누구?

국재환 기자  |  2016.02.27 06:30
롯데의 올 시즌 톱타자 후보 4인방. 짐 아두치(왼쪽부터), 정훈, 황재균, 손아섭.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올 시즌 톱타자 후보 4인방. 짐 아두치(왼쪽부터), 정훈, 황재균, 손아섭.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지도 3년이 지났다. 원인은 다양했다. 선발진에서 외국인 투수들은 제 몫을 해줬지만 토종 투수들이 부진했다. 뒷문 단속에 나서야 할 불펜진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으로 눈을 돌려보면 톱타자 문제가 가장 컸다. 2013시즌을 앞두고 김주찬(35)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롯데는 새로운 리드오프를 선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올해는 어떨까.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 타선의 선봉에는 누가 나서게 될까.


현재 롯데의 톱타자 후보로는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31), 정훈(29), 황재균(29), 손아섭(28) 등이 꼽히고 있다. 네 선수는 모두 지난해 1번 타자를 경험한 바 있다. 먼저 아두치는 리드오프로 타율 0.286(203타수 58안타), 13홈런 37타점의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정훈은 톱타자로서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훈은 1번 타자로써 타율 0.211(95타수 20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황재균은 타율 0.295(44타수 13안타) 8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표본이 적었다. 성적 상으로는 타율 0.337(263타수 87안타), 8홈런 32타점의 손아섭이 가장 좋았다.

성적 자체만 놓고 본다면 손아섭의 1번 배치가 가장 이상적이다. 1번 타순에서의 출루율도 0.408로, 50타석 이상 나섰던 2번 타순(105타수-0.333), 3번 타순(69타수-0.377)에 비해 훨씬 높았다. 관건은 몸 상태다. 손아섭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1차 스프링캠프에는 아예 참가하지 못했고, 2차 캠프에는 합류했지만 몸 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출루와 주루 등 각종 작전수행 능력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부담과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


황재균을 1번으로 쓰기엔 장타 능력이 아쉽다. 몸집을 불린 황재균은 지난해 144경기에 나서 26홈런 97타점으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적립했다.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갖춘 만큼 중심 타선, 혹은 6번에 배치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정훈은 1번보다 2번과 3번, 6번과 7번에서 더 좋은 생산 능력을 발휘했다. 타율만 놓고 본다면 6번(0.297)을 제외하곤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출루율 면에서도 3할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1번보다는 다른 타순에서 보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아두치는 1번뿐만 아니라 4번에서도 200타석 이상을 소화하며 타율 0.336, 11홈런 49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타순에 관계없이 빠른 발을 과시하며 롯데 역사상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타격과 주루 능력을 종합한다면 후보 4인 중 1번으로써 가장 적합한 타자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롯데에는 최준석(33), 강민호(31)를 비롯해 중심 타선에서 한 방을 쳐줄 타자들이 즐비해 있다. 관건은 이들에게 밥상을 차려줄 톱타자 선별이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의 선봉은 누가 맡게 될까. 조원우 감독이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의 리드오프로 누굴 꼽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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