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on Air] '롯데의 미래' 오승택 "올해 목표는 주전"

오승택.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5타수 5안타 3홈런 7타점 4득점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 오승택(25)이 지난해 5월23일 LG 트윈스전서 남긴 기록이다. 이 기록으로 오승택은 롯데 팬들의 머릿속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 만난 오승택은 "그날로 인해 팬들에게 오승택이라는 이름을 알려서 기분이 좋다. 계속 무명 혹은 백업이었는데 그 계기로 팬들이 이름을 알아주셨다. 아직도 팬들이 저를 보면 홈런 3개 친 아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이름을 알렸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오승택은 롯데 내야 거포 유망주다. 2014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오승택은 2015년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75 8홈런 43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하루에 홈런 3개를 치고 시즌 15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선수는 흔치 않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에 충분히 욕심을 낼 만도 한다.


오승택은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하고 싶은 기록이다. 작년에 도루 15개를 했는데 그 기록을 넘고 싶다. 도루뿐만 아니라 모든 기록을 뛰어넘고 싶다. 사실 홈런에는 큰 욕심이 없다. 홈런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시합에 많이 나가고 싶다. 하지만 타격 코치님이 충분히 홈런 20개를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신다. 그래서 내가 20개를 칠 수 있는 타자인가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그렇게 잡아두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오승택은 122경기에 나섰지만 353타석에 그치면서 정규 타석은 채우지 못했다. 불안한 수비가 문제였다.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불안한 송구로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 몇 번 나왔다. 타석에서의 존재감도 좋지만 수비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오승택은 시무식에서 수비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햄스트링과 팔이 좋지 못해 수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몸이 좋지 않아서 미국 캠프에서 수비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석 코치님께 계속 배우고 있고 몸도 좋아졌다. 시간도 있다고 생각한다. 수석 코치님이 던지는 폼을 많이 알려주셔서 폼도 조금 수정했다. 한 번에 바뀌지 않겠지만 코치님을 믿고 따라가면 잘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승택은 올 시즌 주전으로 경기에 많이 나서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2군에 있을 때는 1군에 한 번만 올라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1군에 계속 있으면 경기에 나서길 바란다. 지난 시즌 경기에 많이 나섰다고 하지만 정규타석도 채우지 못했다. 올 해 목표는 모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주전이다. 주전이 돼야 기록이 따라오고 정규 타석도 채워질 것이다. 작년에 그렇게 했으면 올해 목표는 주전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