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신진급 출격' KIA, 한화 정예 상대로 희망 봤다

오키나와(일본)=국재환 기자  |  2016.02.27 16:02
윤정우를 비롯한 KIA 신진급 선수들이 한화의 정예 멤버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사진=OSEN 윤정우를 비롯한 KIA 신진급 선수들이 한화의 정예 멤버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사진=OSEN


KIA 타이거즈가 정예 멤버를 대거 출격시킨 한화 이글스전와의 연습경기에서 3-7로 아쉽게 졌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이날 라인업에 포함됐던 신진급 선수들이 제법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물론 수비 실책 등에 있어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들은 한화의 주전급 멤버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제 몫들을 해냈다.


KIA는 이날 김윤동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최원준(2루수), 이진영(우익수), 윤정우(중견수), 황대인(지명타자), 이인행(1루수), 고영우(3루수), 노수광(좌익수), 신범수(포수), 최병연(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신진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라인업으로, 테스트의 성격이 짙었다.

반면 한화는 정예 멤버가 대거 포함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 듀엔트 히스가 나선 가운데, 정근우(2루수), 이용규(중견수), 최진행(지명타자), 김태균(1루수), 정현석(우익수), 김원석(좌익수), 신성현(3루수), 차일목(포수), 강경학(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휴식 차원으로 빠진 로사리오, 김경언 등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주전 멤버들을 모두 출장시킨 셈이었다.


한화가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먼저 KIA 선발 김윤동은 1회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곤 3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특히 2회와 3회에는 각각 삼진 1개씩을 곁들이며 모두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어냈다. 김윤동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신범수도 종종 바운드된 볼을 잘 처리해냈고, 뒤를 받친 야수들도 제법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다만 4회에는 아쉬운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김윤동은 한화의 선두타자 이용규를 2루수 땅볼로 잘 유도해냈다. 그러나 2루수 최원준의 1루 송구가 다소 빗나가는 바람에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야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윤동은 이용규에 이어 상대한 최진행을 파울플라이로 유도해냈다. 그러나 포수 신범수가 이 타구를 놓쳐 버렸고, 김윤동은 최진행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흔들린 김윤동은 최진행에게 2루타, 김원석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3루 위기를 맞았고, 신성현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그래도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중견수 윤정우가 3루로 향하던 1루 주자 김원석을 정확한 송구로 잡아낸 것이었다. 이어 김윤동은 폭투를 범해 2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차일목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대량실점을 막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4회에 여러 차례 좋지 못한 장면이 나왔지만, KIA는 4회말 공격에서 한화 선발 히스를 상대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비록 상대 외야 수비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지만 윤정우와 황대인은 빨래줄 같은 타구를 생산해내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또 이인행은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KIA는 6회말 공격을 통해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KIA는 1사 이후 한화의 두 번째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이진영의 볼넷, 윤정우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황대인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또 한 점을 쫓아갔다.

다만 아쉽게도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또 8회와 9회에는 집중력이 다소 결여된 모습을 보이며 각각 2점씩을 더 내준 끝에 경기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나선 KIA의 신진급 선수들은 실전을 통해 경험을 쌓았고, 한화의 정예 멤버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는 점에서 자신감까지 수확할 수 있게 됐다. 패배는 아쉬웠지만 KIA는 이날 경기를 통해 확실한 소득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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