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 덩크' 송교창의 활약과 그 의미

전주=김지현 기자  |  2016.03.28 06:00
송교창. /사진=KBL 제공 송교창. /사진=KBL 제공


'고졸 신인' 송교창이 전주 KCC의 새로운 카드로 급부상했다. 송교창이 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활약해준다면 KCC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노출했던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송교창은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7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의 94-88 승리에 기여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득점이 나온 순간을 주목해야 한다.

송교창은 4쿼터 승부처에서 이날 기록한 7점 중 5점을 기록했다. 특히 86-82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시점에서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팁인 득점을 성공시켰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추승균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교창이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팁인 득점을 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송교창이 덩크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송교창이 덩크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후 송교창은 상대반칙으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파울로 무효처리가 됐지만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덩크를 터트린 것이다. 4차전 오리온 최진수가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백덩크를 성공시킨 것을 되갚는 공격이었다.

경기 후 송교창은 덩크에 대해서 "솔직히 팀이 3연패를 하면서 팀 분위기가 쳐졌다. 분위기를 살리고 했었다. 또 4차전 때 (최)진수 형이 덩크를 했다. 그걸 맞받아치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전태풍도 "교창이가 덩크를 성공시켜 너무 좋았다. 4차전 때 (최)진수가 덩크를 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


송교창의 덩크는 확실히 전주실내체육관의 열기를 한 층 뜨겁게 만들었다. 덕분에 KCC는 연패를 당하면서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하승진은 송교창을 들어 올리면서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는 38점을 기록한 '에이스' 안드레 에밋이었지만 주인공은 송교창이었던 것이다.

이번 경기는 송교창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바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송교창이 팀에 도움이 되는 활약을 펼쳐준다면 KCC로서는 큰 이득이다. KCC는 그동안 오리온의 풍부한 포워드 자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골밑 신장은 크지만 앞 선이 오리온에 비해 너무 작아 공격 리바운드 사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송교창이 가세한다면 이러한 높이의 열세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추승균 감독은 "신장 측면에서 교창이 외엔 포워드 라인에서 쓸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교창이가 자기 할 일을 다해줬다"면서 "교창이를 계속 쓰겠다. 하던 그대로 하겠다. 확실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대담하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히든카드로 급부상한 송교창이 6차전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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