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평정' 오승환, 메이저리그서도 '끝판대장' 위용

김동영 기자  |  2016.04.16 06:3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 /AFPBBNews=뉴스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 /AFPBBNews=뉴스1


'끝판대장'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KBO 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던 실력 그대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중이다.


지난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9시즌을 뛰며 통산 28승 13패 11홀드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겼다. 2006년과 2011년에는 모두 47세이브를 달성하며 한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두 번이나 만들어냈다.

특히 2011년 오승환은 1승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찍어내며 역대 최초의 '무패 구원왕' 타이틀도 거머쥔다. 2012년에는 228번째 세이브를 만들며 KBO 리그 통산 세이브 '올 타임 넘버원'의 자리에 오른다(기존 1위 김용수 227세이브).


오승환은 2014년부터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여기서도 위력은 계속됐다. 2014년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첫 해 당당히 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 기록이었다. 이어 2015년에도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2년 연속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5년 시즌을 마친 후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세인트루이스와 1+1년에 최대 11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했다(2016년 보장 연봉 250만 달러). '과연 통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실력으로 당당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고 있다. 현지에서도 오승환에 대한 호평을 내놓고 있다.


오승환은 15일 기준으로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4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9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기록중이다. 피안타도 없다. '미스터 제로'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오승환이 등판한 5경기는 세인트루이스 불펜투수 가운데 최다 등판 공동 1위이며, 이닝도 공동 1위다. 게다가 오승환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피안타가 없는 불펜투수다. 볼넷이 4개지만, 이 가운데 1개는 고의4구였다. 탈삼진은 트레버 로젠탈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개를 뽑아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속구 구속 자체는 91.98마일(약 148km)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92.58마일(약 149km)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특유의 묵직함이 있다. 실제 오승환의 속구 회전수는 분당 2313회로 메이저리그 평균 2235회보다 많다(MLB 스탯캐스트 기준).

여기에 속구를 뒷받침해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슬라이더다.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상대 타자들이 거의 무방비로 당하고 있는 중이다. 과거 김병현(KIA)이 애리조나에서 뛰던 시절 선보였던 '프리즈비 슬라이더'가 연상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불펜투수의 가치는 나날이 상승중이다. 강팀이 되려면 단순히 특급 마무리가 아니라 특급 불펜진을 보유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불펜이 강한 팀이다. 이런 세인트루이스에서 오승환이 자신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평정한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정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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