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가씨' 스틸컷
제 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입성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제작 용필름)는 영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강렬한 작품이다.
'아가씨'는 2013년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었던 '스토커' 이후 3년 만의 신작이자 2009년 '박쥐' 이후 무려 7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어 영화다. 동명의 BBC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영국 새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삼았다.
184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삼은 원작 소설의 무대를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한국과 일본으로 옮겼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가 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요 배우들은 모두 박찬욱 감독과 '아가씨'로 첫 인연을 맺었다. 김민희가 귀족 아가씨로, 하정우가 백작으로 분했으며, 조진웅은 아가씨의 이모부이자 후견인 역할을 맡았다. 소녀 역할에는 오디션을 통해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 배우 김태리가 발탁됐다.
작품마다 강렬한 스토리와 파격적인 묘사를 선보여 온 박찬욱 감독의 신작답게 '아가씨' 또한 상당한 수위를 예고하고 있다. 원작 자체가 동성애 코드를 지닌 데다, 김태리를 발탁한 신인 오디션 당시에는 노출수위 협의 불가를 조건으로 내걸었을 정도다.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영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다. 불과 7분의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 지난해 2월 '유로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 이하 EFM)'을 통해 전 세계 116개국에 선판매되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사진='아가씨' 스틸컷
한편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4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가씨'는 칸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됐다. 2004년 '올드보이'로 제 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박쥐'로 제 62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던 박찬욱 감독이 이번에도 수상의 낭보를 전해올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가씨'는 칸 영화제를 통해 세계 무대에 먼저 소개된 뒤 오는 6월 한국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