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정다빈 "'옥중화'는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 어린 옥녀 역 정다빈 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16.05.08 07:45
배우 정다빈/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정다빈/사진=임성균 기자


요즘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10대 소녀가 있다. 배우 정다빈(16)이다.

정다빈은 지난 4월 30일 첫 방송한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 50부작)에서 여주인공 옥녀의 아역으로 출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 분)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 분)의 어드벤처 대하사극이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신호탄을 쐈다.

상반기 기대작 '옥중화'의 초반 상승세는 2003년 한 아이스크림 CF로 데뷔한 정다빈의 맛깔 나는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꼬마 아이에서 어느덧 여고생이 된 배우 정다빈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사극의 거장' 이병훈 감독의 '옥중화'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기대작이었다. 아역이지만 여주인공 역을 맡았는데, 부담은 없었나요.

▶부담감 있었죠. 주인공들 중 저만 아역이라서 더 걱정됐어요. 다행히 감독님한테 촬영 한 달 전부터 연기 지도를 받아서 현장에서는 큰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었어요.


배우 정다빈/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정다빈/사진=임성균 기자


-'옥중화'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제작진의 출연 제안이 있었고, 감독님과 작가님 미팅을 했어요. 오디션 볼 때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 사실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어요. 될 줄 몰랐죠. 출연한다고 하니까 신기하고 어리둥절했어요. 부담감도 없잖아 있었는데, 그보다는 출연하는 게 맞는지 현실감이 없었어요.

-'옥중화'가 초반부터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극이 극 초반부터 흥행하기란 쉽지 않은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시청률이 이렇게 잘 나와서 놀라웠어요. 전작 '그녀는 예뻤다'가 방송 초 화제가 많이 됐던 것과는 달랐어요.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아서 기분이 좋아요.

-극중 천재 소녀 역할인데, 극중 설정이지만 천재라는 부분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부담되지는 않았나요.

▶신경 많이 썼어요. 천재라고 막 아는 척 하고 다니는 캐릭터가 아니었거든요. 감독님도 '아는 척 하는 게 아니고, 밉지 않게 표현해야 된다'고 주문하셨어요. 그래서 항상 웃으면서, 당당하게 말하고, 미워보이지 않게 표현하는 게 힘들었어요.

-진세연의 아역으로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번 작품에서 진세연과 함께 호흡할 기회는 없었을 텐데, 첫 방송 후 연락은 주고 받았는지 궁금해요.

▶아쉽게 첫 방송 이후 세연 언니랑 연락을 주고 받지 못했어요. 언니 연락처를 몰라요. 하지만 그 전에 촬영장에서 세연 언니를 만났어요. 언니가 저한테 잘 한다고 항상 칭찬해주셨어요. 저한테는 힘이 됐죠. 나중에 기회 되면 언니를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진세연에 앞서 최지우('스타의 연인', 2008년), 이다해('미스 리플리', 2011년), 서우('유리가면', 2012년~2013년), 채정안('총리와 나', 2013년), 황정음('그녀는 예뻤다', 2015년) 등 스타 여배우들의 아역으로 드라마에서 남다른 활약을 했다. 이제 누군가의 아역보다 자신의 이름을 건 작품에 출연하고 싶지는 않나요.

▶아직까지 그런 생각은 없어요. 제가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했으니까, 지금 나이대에 누군가의 아역을 할 수 있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좋은 작품이 있어서 제가 아역이 아닌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면 좋겠죠. 하지만 캐릭터를 가리면서 하지는 않아요.

-앞으로 스타의 아역을 또 하게 된다면, 어떤 배우의 아역을 해보고 싶은가요.

▶저는 전지현 언니 아역을 해보고 싶어요. 언니는 발랄하고, 예쁘고, 청순해요. 그래서 전지현 언니 아역을 맡아 보고 싶어요. 제가 또 언니의 정말 팬이거든요.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 2회의 옥녀 역 정다빈/사진제공=김종학프로덕션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 2회의 옥녀 역 정다빈/사진제공=김종학프로덕션


-'옥중화'에 4회까지 출연하게 됐는데, 총 회차에 비하면 분량이 많지 않다. 그렇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장면인가요.

▶화적패에 붙잡혔던 장면(2회)이에요. 감정 표현, 대사도 어려웠거든요. 6시간 넘게 촬영했는데, 그 때 감기에 걸려 있어서 몸이 안 좋았어요. 잘 끝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죠. 콧물도 계속 나고, 눈물 흘리는 감정신도 소화해야 해서 고생 많았어요. 그 때 아파서 좀 서럽기도 해서, 눈물이 계속 나더라고요. 물론 (눈물 연기는) 80%는 연기였어요. 20%는 서러운 감정이 섞여 있었죠.

-3회에 무술을 배우는 장면도 있었는데, 액션 연기를 한 소감은 어땠나요.

▶액션스쿨 다니면서 액션 연기하는 거 배웠어요. 배우면서 제가 진짜 몸치라는 것을 알게 됐죠. 무술을 안 해 봐서 힘들었어요. 무용을 했는데, 자꾸 다리가 벌어진다고 사람들이 무용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몸에 무술 익히고 나서 촬영장 가서 쉽게 할 수 있었어요. 다음에 액션 잘 배워서 칼을 다루는 액션 해보고 싶어요.

-'옥중화'에 앞서 '일지매', '바람의 나라', '뿌리 깊은 나무', '대왕의 꿈' 등 사극에 출연한 적이 있다. 사극 촬영장은 미니시리즈와 달리 고된 상황이 계속 된다고 하는데, 또 한 번 사극을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사극이 힘들기는 한데, 또 해보고 싶어요. 이번에 '옥중화'에 등장했던 인물 중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어요. 바로 정난정이에요. 정난정은 악역인데, 실제 생활에서 그렇게 못하잖아요. 지금 당장 할 수는 없고, 나중에 어른이 돼서 내공 쌓고 나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10대 소녀라고 하기에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 같다. 정다빈에게 연기란 무엇인가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다섯, 여섯 살 때 처음에 연기할 때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졸립고, 피곤했거든요.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촬영) 없으니까 허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해야될 일이고, 그래서 지금까지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혹시 배우로 롤모델도 있는지 궁금해요.

▶김해숙 선생님이 롤모델이에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2010년)에서 선생님과 함께 출연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제가 본 선생님은 어떤 연기를 해도 잘 어울렸어요. 정말 닮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 또한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해 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정다빈/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정다빈/사진=임성균 기자


-사실 '배우 정다빈'하면 '아이스크림 소녀'를 잊을 수 없는데, 이 수식어가 불편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아요. 지금까지 제가 출연한 작품으로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게라도 알아봐 주시는 게 감사하죠. 그리고 이제 '옥중화'로 '아이스크림 소녀'를 대신할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옥중화'를 통해 스스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고 했는데, 이 작품이 정다빈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요.

▶네, 물론이죠. '옥중화'는 제가 고등학교 들어와서 처음 한 작품이에요.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한테 연기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연기, 개인적인 삶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대사, 감정 표현 등 많은 것을 배웠죠.

-3년 뒤 20대가 되면 성인 연기자가 된다. 성인이 되면 배우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요.

▶저는 성인 연기자 되면, 꼭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같은 캐릭터 하고 싶어요. 어렵겠죠. 내공 쌓고 해보려고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됐는데, 학교 생활과 배우 생활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학교 생활에 어려움은 없나요.

▶3주 동안 학교를 못 가기도 했어요. 시험기간이랑 촬영 기간이 맞물려서 학교에는 시험만 보고 오기도 했죠. 친구들 많이 사귀려고 해요. 학교가 남녀공학인데, 남자친구들과는 아직 얘기도 못했어요. 남자 애들이 이상하게 저한테 말을 안 걸어요.

-이성친구가 있어서 남자 친구들이 말을 안 거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남자친구 사귀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그런데 누가 말을 안 거니까, 교제하는 친구가 없어요. 아빠도 이성교제 한다고 하니까 어른이 된 후에 하라고 화를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비밀로 사귄다고 했더니, 들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첫사랑도 아직 없어요. 일명 '남자사람친구'는 많은데, 진짜 이성으로 만나는 친구는 없어요.

배우 정다빈/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정다빈/사진=임성균 기자


-4회 이후로는 '옥중화'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아 아쉬운데, 시청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는 가지만 이제 진짜 주인공 진세연 언니가 들어오니까, 50회까지 시청자들께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마 회상신으로 종종 등장할 것 같으니까, 그 때 나오면 잘 봐주세요. 그리고 저는 앞으로 다양한 연기로, 어떤 역할도 할 수 있는 배우로 돌아올게요.

-'옥중화' 이후 어떤 작품으로 돌아오게 될까요.

▶아직 차기작 결정된 게 없어요. '옥중화' 촬영이 끝나서 당분간은 학교 생활을 즐기려고 해요. 친구도 많이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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