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뒤 휴식' NC, 김경문 감독의 더 큰 청사진

국재환 기자  |  2016.06.16 06:05


11연승을 내달린 NC 다이노스가 비로 하루 휴식을 취하게 됐다. 연승 기간 동안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왔던 만큼 우천취소에 따른 휴식은 NC에게 약이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더 뒤를 바라보고 있다. 비로 인해 하루 휴식을 취하며 다시 연승을 이어갈 힘을 비축하는 것이 아닌, 더 큰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NC는 지난 1일 마산 두산전을 시작으로 14일 잠실 LG전까지 11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6월 무패 가도를 달렸다.

결과는 좋았지만 모든 경기가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2연승을 달성했던 2일 마산 두산전에서는 접전 승부 끝에 8회말 2점을 뽑아내며 4-3 역전승을 거뒀고, 3연승에 성공했던 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8회초 3점을 뽑고 치열한 승부 끝에 5-3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후 NC는 홈에서 치른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는 비교적 순탄하게 경기를 잘 풀어갔다. 하지만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치른 SK와의 주말 원정 3연전에서는 모두 8, 9회에 승부를 결정지을 만큼 엄청난 접전을 벌였다. 9회 대거 8점을 뽑아내며 10-7 역전승과 함께 11연승을 달성한 14일 잠실 LG전에서도 피로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로 하루 휴식을 취한 것은 NC에게 큰 도움이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경문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15일에 비가 오는 게 맞느냐"며 "잠실구장 같은 경우는 배수시설이 워낙 잘 돼 있어서 비가 그치기만 한다면 경기는 할 수 있다. 현재 LG와 NC가 우천 취소로 인해 가장 많이 경기를 덜 치렀다. 다른 팀과 2~3경기 차이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5경기 이상 더 남게 된다면 나중에 스케줄이 빡빡해진다. 잔여경기를 소화할 때 경기가 적게 남은 팀들은 충분히 쉬면서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잦은 우천 취소가 시즌 막바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 NC는 LG와 함께 우천으로 여덟 경기를 치르지 못한 상황으로, 지금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 일정(57경기, 37승 1무 19패-2위)을 소화하고 있다. 연승 기록을 이어가며 선두 두산을 쫓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김경문 감독의 생각대로 다른 팀에 비해 시즌 막바지에 더 힘을 빼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단순히 연승 기간 동안의 피로도를 줄인다는 측면에서는 하루 휴식이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현재의 하루 휴식보다는 장기 레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팀이 잘 나가는 상황이지만 김경문 감독은 현재 연승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뒤를 내다보고 있다. 김 감독이 더 큰 청사진을 그리는 가운데, NC가 써내려가는 드라마의 결말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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