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복귀전' LG 이동현, 첫 술에 배부르랴

잠실=한동훈 기자  |  2016.06.16 06:05
LG 이동현. /사진=LG트윈스 제공 LG 이동현. /사진=LG트윈스 제공


"어쨌든 이동현이 돌아와서 불펜에 숨통이 트였다."

역시 8회는 이동현이 막아야 제맛이었다. 34일 만에 돌아온 LG 트윈스 셋업맨 이동현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아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역전을 당하면서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양상문 LG 감독은 희망을 봤다.


"상황이 되면 바로 투입이 가능하다."

지난 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둔 양 감독은 접전 상황이 온다면 이동현을 바로 쓰겠다고 말했다. 5월 11일 사타구니 통증으로 말소됐던 이동현이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는데 완전히 제 컨디션이라는 이야기였다. 마침 이동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이동현은 병살타로 위기를 막았다. 그러나 충격적인 반전은 9회에 기다리고 있었다.


LG는 선발투수 소사의 완벽한 투구를 앞세워 7회까지 여유 있게 앞섰다. 그러던 8회, 소사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면서 NC에게도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우측에 2루타를 쳤다. 소사는 지석훈을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나성범 타석에 윤지웅과 교체됐다.

좌타자 나성범, 테임즈를 막으러 투입된 윤지웅이 흔들리고 말았다. 나성범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승계주자를 들여보냈다. 4-2로 쫓긴 1사 1루, 윤지웅은 테임즈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아 1, 3루에 몰렸다.


동점주자까지 나간 상황, 이호준 타석에 LG 벤치의 선택은 이동현이었다. 사이드암 신승현도 가능했지만 양 감독은 이미 경기 전 신승현이 조금 쉬어야 한다고 말했던 터였다. 이동현은 1스트라이크 1볼에서 낮은 코스로 직구를 던져 이호준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빗맞은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깔끔한 병살타. 이동현은 공 3개로 LG의 리드를 지켰다.

위기를 넘긴 LG가 8회말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3구밖에 던지지 않은 이동현이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박석민에게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고 용덕한까지 볼넷으로 출루했다. 세이브 상황이 되자 이동현은 마무리 임정우와 교체됐다. LG는 임정우와 진해수가 연달아 무너지면서 9회초에만 8점을 줬고 7-10으로 졌다.

다음날 양 감독은 "신승현, 임정우를 다 쉬게 하고 싶었다. 이동현으로 끝까지 가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이승현과 최동환은 접전 상황에 아직 부담을 느낀다고 봤다. 어쨌든 불펜에 이동현이 합류해 그동안 많이 던져 지쳐있었던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임정우는 마무리임에도 5월 11경기 중 5경기서 1이닝을 초과해 던졌다. 신승현 또한 6월 6경기 중 3경기서 1이닝을 넘게 소화했고 5월에는 13경기 중 6경기서 1이닝을 넘겼다. 피로가 쌓일 때쯤 이동현이 적절하게 합류한 것이다. 비록 복귀전은 결과가 나빴지만 LG 불펜은 한층 두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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