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도 흐뭇해 한 양성우의 강한 승부욕

심혜진 기자  |  2016.06.16 06:00
양성우. 양성우.


"너무 이기고 싶었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양성우(27)가 강한 승부욕에 불탔다.


한화와 kt는 지난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공동 9위에 나란히 위치한 한화와 kt의 끝장 승부로, '탈꼴찌 매치'로 불렸다. 이 경기를 통해 한 팀이 최하위로 떨어지게 되는 중요한 매치였다.

결과는 kt의 5-3 승리. kt 선발 장시환의 호투와 복귀한 유한준의 좋은 활약이 팀 승리에 기여했다. 패배한 한화는 10위로 밀려나게 됐다.


비록 한화가 패했지만 양성우의 허슬 플레이는 돋보였다. 양성우는 지난 9일 KIA와의 홈경기서 김주찬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왼쪽 팔뚝이 땅에 쓸려 유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후 이범호의 타구까지 잡아내며 이닝을 끝내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도 양성우는 전력질주와 슬라이딩을 서슴치 않고 해냈다. 하이라이트는 6회말이었다. 오정복의 타구가 1루 파울 지역으로 날아가자 우익수 위치에 있던 양성우와 2루수 정근우가 이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질주했고, 슬라이딩을 감행하는 허슬 플레이를 보여줬다. 타구는 1루 쪽 그물에 맞으면서 결과적으로는 파울이 됐다.


양성우는 이날 모습을 회상하면서 "너무 이기고 싶었다. 파울이 되긴 했지만 이 타구를 놓치면 다음에 홈런도 맞을 수 있고, 그러다보면 점수가 더 벌어질까봐 잡으려고 뛰어 갔다"고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원 구장의 파울 지역이 생각보다 좁다"고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당시 양성우는 파울임을 확인한 후 땅을 치는 행동을 보였었다. 이에 대해 양성우는 "사실 그 때 욕을 했었다"고 멋쩍어한 뒤 "근우형이 조금 가라앉히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후배 양성우의 허슬 플레이를 본 주장 정근우의 생각은 어떠했을까. 한화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 정근우다. 정근우는 "(양)성우가 욕을 한 건 맞다"고 웃은 뒤 "'잡을 수 있었는데'라고 소리쳤었다. 나도 잡으러 갔지만 파울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집중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경기였기에 성우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우천 취소로 하루 휴식을 취한 양성우가 팀 승리를 위해 어떠한 승부욕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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