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이 구상하는 양의지 복귀 시나리오

김태형 감독.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부상에서 양의지가 돌아오면 이전과는 다른 라인업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던 양의지를 하위타순으로 내리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두산은 주전 포수 양의지 없이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양의지는 지난 2일 NC전서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해 지난 3일 엔트리서 말소됐다. 몸 상태를 어느 정도 회복해 기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포수로 수비에 나서기가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다. 앉았다 일어나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다고 복귀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빠르면 이번 주 내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타율 0.340, 10홈런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양의지가 엔트리에 복귀하면 두산의 타선은 한층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복귀하면 기존과 다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는 올 시즌 두산의 붙박이 5번 타자로 활약했다. 김태형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정할 때 가장 먼저 적는 이름이 5번 양의지일 정도였다. 하지만 김재환과 에반스가 양의지가 없는 동안 중심타선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김태형 감독은 "항상 양의지가 6번 타자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포수로 활약하기 때문에 뒤로 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도 하위타선으로 이동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양의지는 "6번에 가도 괜찮을 것 같다. 어느 타선에 있어도 괜찮지만 중심타선에 있는 것보다 6번 타자로 있을 때가 편하다. 또한 앞에서 좋은 타자들이 버티고 있으니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두산은 양의지가 빠져있는 동안 민병헌, 김재환, 에반스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다만 김재환과 에반스는 투수에 따라 4번과 5번을 오갔다. 그러나 김재환이 좌완, 우완 투수를 가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펼침에 따라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중심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가운데 양의지가 6번 타자로 들어가면 두산 타선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