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사진=김창현 기자
연예계가 아니면 말고 식 무분별한 '찌라시'에 멍들고 있다. 루머에 불과한 이 찌라시들은 마치 사실인 양 대중을 파고들며 당사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만들고 있다.
지난 20과 21일 각종 SNS를 통해 군복무 중인 톱스타 관련 찌라시가 유포됐다. 내용은 허무 맹랑했지만 구체적인 인물정보에 상황까지 담아 그럴싸하게 포장,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전형적인 '찌라시'의 행태다.
말도 안되는 얘기에 소속사 측은 무시하려 했지만 일파만파 퍼지면서 결국 법적 대응을 택하게 했다. 이쯤 되면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져도 당사자는 이미지에 상처를 입게 된다.
또 있다. 박유천 관련 찌라시들이다. 이는 위 사례보다 더하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루트와 각양각색의 내용들이 찌라시에 담겨 퍼지고 있다. 이 역시 마치 사실처럼 구체적인 정황에 인물정보까지 담겨있다.
하지만 그 어떤 '정보'도 확인된 바는 없다.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당사자인 박유천은 아직 조사조차 받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렇다고 하더라"며 마치 '고급 정보'인양 포장돼 옮겨 다니고 있다. 박유천의 잘잘못을 떠나 해도 너무한 양상이다.
불륜으로 구설에 오른 홍상수-김민희 건 역시 필요 이상의 많은 정보가 '찌라시'라는 이름으로 유포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물론 가족 등 관계자들까지 상처를 입힐만한 내용들이다.
대중은 호기심에 약하다. '핫 이슈' 관련이라면 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 때문에 상처 받는 당사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연예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이들'이다. 잘못을 했으면 잘못이 밝혀졌을 때 대가를 치르면 된다. 하지만 그 전에 연예인들은 찌라시로 이미 난도질 되고 있다.
언론도 문제다. '팩트'를 생명으로 여겨야 할 이들이 찌라시를 마치 취재인양, 아니면 찌라시를 살짝 가공해 기사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아니면 말고'는 무책임한 처사다. 찌라시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찌라시에 휘둘리지는 말아야 한다. '아니면 말고'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