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인천' '덕혜' '터널' 여름 대진표 확정..명암은?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16.07.19 10:33


올 여름 극장 대전이 막을 올렸다.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치열한 눈치 작전 끝에 비로소 라인업을 확정했다.

7월20일 '부산행'이 스타트를 끊는다. NEW가 투자배급한 '부산행'은 서울역에서 부산역으로 떠나는 KTX에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그동안 여름 시장에서 좀처럼 흥행의 단 맛을 보지 못했던 NEW는 대규모 유료시사회까지 불사하며 '부산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유료시사회로 56만명이 관람했으며,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예매율이 70%를 돌파하는 등 흥행 전망이 밝다.


7월27일에는 '인천상륙작전'이 관객과 만난다. CJ E&M이 배급하는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 전황을 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숨겨진 영웅들을 조명하는 영화.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 역을 맡아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인천상륙작전'은 개봉일이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만큼 영화 외적으로도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은 여름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7월말부터 8월 초 극장가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8월3일 개봉 예정이었던 '덕혜옹주'가 8월10일로 개봉일을 최종확정했기 때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 여름 한국영화 빅4 중 하나인 '덕혜옹주'를 후반작업 등을 이유로 8월10일로 개봉일을 결정했다. 그 덕에 8월10일에는 쇼박스가 배급하는 '터널', 메가박스 플러스엠이 배급하는 '국가대표2' 등 세 편의 한국영화가 맞붙게 됐다.

'덕혜옹주'가 8월10일로 개봉을 결정하면서 여름 극장가에는 적잖은 지진이 일어났다.


8월11일 개봉 예정이었던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이 8월3일로 개봉을 변경했다. 눈치를 보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트렉 비욘드'는 8월18일에 개봉한다.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덕혜옹주'와 '스타트렉 비욘드'를 같이 배급하기에 최소 2주 차이를 두고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덕혜옹주' 개봉이 8월10일로 결정되면서 한 주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두 영화의 스크린 확보와 배급 전략에, 다른 투자배급사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는 조선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극화한 영화. 8월10일 개봉하면서 8월15일 광복절 연휴까지 내다본다는 전략이다. 허진호 감독은 8월11일 개막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탓에 양쪽을 오가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대표2'는 급조된 여성아이스하키팀의 활약을 그린 영화. 틈새시장 공략으로 매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메가박스 플러스엠의 배급이라 이번에도 신통력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터널'은 무너진 터널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역시 광복절 연휴를 노리고 있었지만 롯데, 메가박스와 달리 극장 없는 쇼박스 배급이라 고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덕혜옹주'가 8월10일 개봉을 결정하면서 최대 수혜자가 '부산행'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일부 극장을 확보한 NEW는 그간 극장 없는 배급사 설움을 톡톡히 겪었다. 무리를 하면서 '부산행' 유료시사회를 감행한 이유기도 하다.

'덕혜옹주'가 8월 첫 주에서 빠지게 되면서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은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게 됐다. '부산행'은 그 기간 3주차를, '인천상륙작전'은 2주차를 맞는다. '부산행'은 '인천상륙작전'과 '제이슨 본'이 7월27일 같이 개봉하면 스크린 수가 줄어들 것을 가장 우려했었다. 그 다음 주 막강한 배급력을 가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덕혜옹주'를 개봉하면 직격탄을 맞을 것도 염려했다.

하지만 8월 첫 째 주가 비게 되면서 스크린 확보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됐다.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8월4일 개봉하긴 하지만 '덕혜옹주'까지 가세하는 것보다는 훨씬 양호한 셈이기 때문이다. '부산행'의 바람몰이가 지속될 가능성이 한층 커지게 된 셈이다. '인천상륙작전'도 맞바람을 일으킨다면, '수어사이드 스쿼트'까지 포함해, 8월 첫째 주는 올 해 최다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수 싸움과 꼼수가 치열했던 올 여름 극장가에서 어떤 영화가 마지막에 웃게 될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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