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민아/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민아(본명 방민아·23)가 속한 걸스데이는 네 멤버 전원 연기 경험이 있다. 이 중 혜리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로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했다. 민아와 혜리는 같은 시기에 각각 '미녀 공심이'와 '딴따라'에 출연하기도 했다.
"혜리가 가장 저한테 걱정해줬던 건 체력 관리였어요. 혜리는 큰 작품 주연을 맡다 보니까 체력관리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혜리가) 연달아 '딴따라'에 들어가 연락을 해 '영양제 챙겨먹냐. 넌 뭘 먹냐'라고 걱정을 해줬어요. 서로 바쁘니까 모니터를 못 해줬고 서로 영양제 얘기만 했던 것 같아요. 멤버기도 하고 저도 첫 주연이라 누가 '못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겠어요. '잘해야지'라고 생각했고 과연 혜리는 어떻게 이걸 해냈을까 배울 점도 있었고 '혜리는 이게 힘들었겠다' 생각하기도 했고요. 혜리가 참 고생 많이 했구나 공감을 했던 것 같아요."
걸스데이는 현재도 네 멤버 모두 활발히 개인 활동 중이다. 민아는 연기 활동을 통해 초심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가수로서 활동할 때는 6~7년 지나니까 익숙해지고 슬럼프가 왔다고 할 만큼 '어떻게 발전해야 하지?'라고 고민하는 시기였어요. 하지만 연기로 넘어오니 가수 초창기 시절을 돌아봤던 것 같아요. 그때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죠. 확실히 넘어왔을 때 이런 자세로 임하니까 훨씬 마음이 편했어요. 연차가 늘수록 '잘해야겠다'라는 부담이 있었는데 처음이라 으샤으샤 하니 더 즐거웠죠."
걸스데이 민아/사진=김창현 기자
걸스데이가 슬럼프였다는 민아의 말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걸스데이는 '반짝반짝', '기대해', '여자대통령'부터 시작해 가장 최근곡인 '링마벨'(Ring My Bell)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
"'링마벨' 지나고 나서 저희끼리 무엇을 해도 예전만큼의 으샤으샤가 안 돼요. 아무리 으샤으샤해도 심적으로 지치고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 당황스러웠어요.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심적으로 힘들어했어요.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우는 것보다는 '모르겠다. 지나가겠지' 하면서 지내는 게 오히려 저희스러운 것 같아요."
민아는 걸스데이 활동도, 연기 활동도 깊은 고민 중이었다. 걸스데이의 슬럼프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연기 활동은 차근차근히 해나가겠다는 민아의 표정에서 다부진 내면이 느껴졌다. 걸스데이든지, 배우든지 민아는 이제 어느 쪽이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됐다.
"'미녀 공심이'라는 작품이 워낙에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다음이 부담이 되는 건 분명하게 있는 것 같아요. 그걸 생각하면 아마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고 천천히 생각해서 제가 맡아서 해낼 수 있는 역할들을 차근차근, 이미지 변신 욕심도 없고 제가 할 수 있는 역량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