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원맨쇼부터 개밥 먹방까지..하정우 최적화 영화②

[★리포트]

윤성열 기자  |  2016.08.04 11:08
영화 \'터널\' 스틸 영화 '터널' 스틸


배우 하정우가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난 모양이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재난 블록버스터 '터널'(감독 김성훈)은 하정우에겐 최적화된 작품이라 평가할 만큼, 그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극대화한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2013년 발간한 소재원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지난 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 '터널'은 단연 주인공인 하정우의 원맨쇼가 빛나는 작품이었다. 홀로 극을 이끌어가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하정우는 2013년 개봉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처럼 1인 재난극의 진수를 선보인다.


하정우는 극 중 붕괴된 터널에 갇힌 이정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자동차 세일즈맨이자 아내와 딸이 있는 평범한 가장 이정수. 매일 지나가던 터널이 무너져 내리면서 삽시간에 고립되는 그는 칠흑 같은 어둠 속 서너 평 남짓한 공간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재난의 극한 상황에서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분한 하정우는 러닝 타임 내내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을 뽐냈다.

홀로 고립된 캐릭터이기에 매 촬영에서 상대 배우 없이 홀로 연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는 터널 자체를 상대역이라 여기며 연기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하정우는 혼자 카메라 앞에 서는 것에 대한 이질감이 적은 배우다. 도망치기 바빴던 영화 '추격자'와 '황해'는 물론 방송국 앵커로 분한 '더 테러 라이브'에서도 그는 혼자였다. '터널'에서도 하정우는 긴박한 상황 속 소용돌이 치는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하며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너진 터널이라는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선보이는 표정과 대사 하나하나로 숨 막히는 서스펜스를 안기며 관객들을 스크린 안으로 빨아들인다.

영화 \'터널\' 스틸 영화 '터널' 스틸


영화 중반 중반 등장하는 하정우 특유의 유머러스한 애드리브는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툭툭 내뱉는 그의 농담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하정우가 얼마나 연기에 능숙한 배우인가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또 하정우는 '먹는 연기'의 1인자란 타이틀에 걸맞게 생수 한 모금도 야무지게 넘기는 연기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생일 케이크는 물론 강아지와 함께 사료를 나눠 먹는 연기까지 펼치며 관객에 기대를 충족시킨다.

하정우는 지난 3일 '터널' 기자 간담회에서 "첫 번째 테이크였고 강아지가 말을 들을까 하고 주고 받았는데 기적적으로 한 번에 찍혀서 운이 좋았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터널'에서 러닝 타임 중 상당시간을 홀로 스크린을 메우며 열연을 펼친 하정우. 여러모로 그의 힘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최적화된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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