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폐터널의 변신..재난 블록버스터 '터널' 제작기④

[★리포트]

윤성열 기자  |  2016.08.04 11:08
\'터널\' 포스터 '터널' 포스터


오는 10일 개봉을 앞둔 재난 블록버스터 '터널'(감독 김성훈)은 무너진 터널에 갇힌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재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제작진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리얼함'이었다.


영화는 크게 터널 안과 밖으로 구분된다. 터널 안에 고립된 남자 정수(하정우)와 터널 밖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와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의 긴박한 상황을 실감 나게 담아냈다.

영화에 등장하는 터널은 신축 터널이지만, 여러 사정상 80년대 중반 폐쇄된 터널을 활용했다. 창고처럼 사용되던 폐터널인 충북 옥천터널을 찾아 신규 터널로 탈바꿈시킨 것.


'터널'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터널은 다 통행 중이니까 실제 터널에서 찍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가장 좋은 경우는 개통되기 전 터널이나 공사가 중단된 터널에서 찍는 것인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관 부처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공공재 특성상 장소 섭외가 만만치 않았다는 것. 결국 제작진은 촬영 1달 반을 남겨두고 폐터널을 리모델링해 찍기로 했다.



실제 존재하는 터널처럼 만들기 위해 외벽에 콘크리트를 바르고, 터널 앞 도로를 새로 포장하고, 가드레일과 환풍기를 설치해 리얼한 세트장을 완성해냈다. 터널의 입구가 무너지는 장면과 구조를 위해 산속에서 이뤄지는 시추 작업 장면은 헬기와 무인 항공 촬영기인 드론을 적극 활용해 거대한 재난 스케일을 한 화면 안에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터널 내부 촬영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제약이 따랐다는 전언. 어둡고 좁고 먼지가 많은 세트장에서 오랜 시간 촬영이 힘들었기 때문에 카메라 4대를 동시에 돌려 매 순간 하정우의 얼굴, 뒷모습, 손동작 등 소소한 디테일까지 여러 각도에서 세세하게 담아냈다.

공간적 여유도 많지 않은 까닭에 넓은 화각의 촬영이 가능한 지미집 카메라 등 특수 장비 사용이 어려웠다. 대신 밀폐된 공간을 더욱 생생하고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무너진 콘크리트 구명 사이사이로 카메라 렌즈를 들이댔다.

어두운 터널을 리얼하게 담기 위해 별도의 조명은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동차 실내등, 자동차 라디오 불빛, 휴대폰 플래시, 손전등 등 극의 등장하는 실질적인 조명들로 자연스러운 빛을 만들어냈다.

또 무너지는 터널을 그린 장면은 단순히 CG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를 모형으로 제작, 크레인으로 떨어뜨리고 화약을 폭발시키며 보다 현실감 있게 카메라에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스크린 너머 관객들에게 재난의 공포와 점점 변해가는 터널 안과 밖 모습에 오로지 몰입할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이 4개월 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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